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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차·커피 문화 유행...호텔, 찻집보다 140배 비싸'


북한 평양의 거리 매대에서 여성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의 거리 매대에서 여성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자료사진)

평양에서 녹차와 커피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외국인이 투숙하는 호텔과 일반 찻집의 녹차 가격차가 무려 140배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평양에서 차와 커피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며 가격 등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평양에서 여러 찻집과 커피 전문점이 점차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강령 녹차가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평양시민들이 건강을 생각해 다른 차보다 녹차를 선호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정부는 강령 녹차가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은덕으로 탄생했다며 이를 상징해 ‘은정차’로 부르며 때마다 관영언론을 통해 선전해 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사실 고난의 행군, 강행군 시기에 차 문화는 우리 인민들 사이에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위대한 장군님께서 이 사업을 어버이 수령님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여기시고 차나무 재배와 연구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도록 하시고 우리가 생산한 차를 은정차로 부르도록 크나 큰 믿음을 안겨주셨던 겁니다.”

‘신화통신’은 평양에서 요즘 가장 인파가 붐비는 곳이 ‘은정 찻집’ 이라며 외국인들도 자주 찾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은정 찻집에서 녹차 한 잔 가격이 북한 돈으로 150원, 달러로 0.02센트인 반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고려호텔에서는 2 달러 80 센터로 차이가 매우 크다고 전했습니다. 녹차 한 잔에 무려 140배의 가격 차가 나는 겁니다.

한국의 북한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평양의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마당에서 1달러에 8천원을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또 고려호텔에서 홍차와 피부미용 효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백화차가 2달러 10센트에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이어 커피점 복무원 (웨이츄레스)을 인용해 평양시민들이 차 (녹차)처럼 커피도 즐겨 찾고 있다며, 기호에 따라 선호도도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평양의 커피 가격은 차보다 훨씬 비싸다고 소개했습니다.

평양 중심가에 있는 ‘별무리’ 카페는 에스프레소와 라테, 카푸치노, 모카 같은 커피의 경우 한 잔에 미화로 5달러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 카페는 스위스제 에스프레소 자동커피 기계에 독일산 우유와 수입산 커피콩을 사용하고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우리 투어스’는 지난해 평양호텔의 전망대커피점 등 평양의 4 개 커피전문점을 웹사이트에 소개하며 커피 한 잔 가격이 3-4 달러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북한 일반 노동자의 한 달 소득을 30 달러 정도로 보면 평양의 커피 한 잔 가격이 노동자의 4-5일 치 수당에 해당될 정도로 비싸다는 겁니다.

평양의 이런 커피 가격은 서울 뿐아니라 미국 워싱턴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인기 커피전문점에서는 라테의 경우 평균 4천 6백원, 미화로 4달러 10센트 정도를 받고 있고 워싱턴의 라테 가격은 3-4 달러 정도입니다.

하지만 시장 규모는 미국이나 한국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커피시장 규모는 6조 1650억, 미화로 55억 달러에 달합니다. 한국은 특히 올해 1월에서 5월 사이 커피 수입량이 5만 2천600t으로 지난해보다 13퍼센트 증가하는 등 커피 소비량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차의 경우도 지난해 2천500억원, 미화로 2억 2천만 달러에 달해 커피시장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차협회 (The Tea Association of the U.S.A)에 따르면 미국의 차 시장은 연간 200억 달러 규모입니다. 또 전미커피협회(National Coffee Association)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최대 커피시장으로 지난해 시장 규모가 300 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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