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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교장관 "북한, 핵 포기 없이는 경제 발전 어려워"


31일 한-독 외교장관이 서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31일 한-독 외교장관이 서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의 외교장관이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핵 위협과 한반도 통일정세 등을 논의했습니다. 독일 외교장관은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어 통일한국을 위한 한국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 이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31일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과의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유치한 채 경제발전을 하고 이웃나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통일을 위해 한국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신뢰구축 프로세스라며, 지나치게 서둘러 투자하기 보다는 북한의 반응을 보며 속도 조절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어 북한의 오래된 동맹국들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 예전만큼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면 북한은 점점 고립돼 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또 유럽연합, EU 주도로 추진되는 유엔총회 북한인권 결의안과 관련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있는 국가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언제든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도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에볼라를 이유로 모든 외국인 방문객에게 21일 간 검역을 하도록 한 것 같다며 이는 국제적 교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윤병세 장관은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지만 국제사회의 공조 아래 적절한 조건에서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또 북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유럽연합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권 문제 등 정치대화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한반도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과 경제발전 병진정책을 버리고 진정한 전략적 결단 하에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였습니다.”

윤 장관과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31일 오전 한국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통일외교자문위원회 운영 등 통일외교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윤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독일 두 나라 관계 발전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여러 방면에서 독일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독일통일의 외교정책 경험을 한국과 독일이 함께 공유하는 한국 통일외교정책자문위원회의 첫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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