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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제종교자유위 "북한 미국인 석방, 국제 인권 여론 의식"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도착한 제프리 파울(가운데) 씨가 존 데빌리 대령(왼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타티아나 파울 씨.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도착한 제프리 파울(가운데) 씨가 존 데빌리 대령(왼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타티아나 파울 씨.

미국인 파울 씨 석방은 북한이 국제여론에 민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이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압박하는 유엔 결의안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카트리나 스웨트 위원장과 매리 글렌든 위원은 미국 ‘시애틀 타임즈’ 공동 기고문에서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 석방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한이 심각한 인권유린 상황에 대한 국제여론 악화에 점점 민감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스웨트 위원장과 글렌든 위원은 북한 주민 20만 명 이상이 수용소에 갇혀 굶주리고 있으며 북한 당국의 종교 자유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제사회가 그 동안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현대사회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을 보고서로 정리해 발표했고, 4월에는 미국 국제종교자위원회가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의 종교박해를 재확인했다는 겁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북한 인권보고서를 제출했고, 지난 달에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북한 인권상황 개선 권고를 담은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 보고서를 채택했다고 기고문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달 유엔 총회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인권 관련 장관급 행사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정치범 강제 수용소를 '사악한 제도'라며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스웨트 위원장과 글렌든 위원은 이렇게 국제사회가 북한의 아픈 곳을 계속 건드리자 북한이 인권유린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유엔 총회에 제출된 대북 인권결의안에 반대하는 자체 결의안까지 회람시켰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북한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지적과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를 석방했다는 게 스웨트 위원장과 글렌든 위원의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이는 김정은 정권이 국제 여론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평양을 압박하는 유엔 결의안의 역할을 평가했습니다.

스웨트 위원장과 글렌든 위원은 또 미국이 한국, 일본과 긴밀히 공조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은 북한 난민을 보호할 국제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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