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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방북 초청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마주르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왼쪽)이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인권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마주르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왼쪽)이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인권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관리들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만나 북한 방문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자국 내 인권 문제의 존재를 부인해 왔을 뿐아니라 유엔 특별보고관도 인정하지 않았던 터여서 주목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최명남 외무성 부국장이 2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났습니다.

최 부국장은 'AP통신'에,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에게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며, 특별보고관도 방북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최 부국장은 또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이 북한 측 얘기를 듣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부국장은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의 방북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며, 하지만 북한은 자국 인권 상황에 대한 새롭고 객관적인 보고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이 작성한 보고서들은 소문과 날조, 왜곡에 기초한 보고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부국장과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의 이번 만남은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이 인권 문제를 다루는 유엔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 실태를 보고하기 하루 앞서 이뤄졌습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제3위원회에 제출한 북한인권 상황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반인도 범죄 책임자들이 기소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엔 소식통은 이번 면담이 북한이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북한 방문을 요청한 것은 특별보고관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입니다.

태국 출신의 비팃 문타폰 전임 특별보고관과 인도네시아 출신의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매년 인권 실태 조사를 위해 북한 당국에 방문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특별보고관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방북 요청을 거부해 왔습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의 북한 방문이 성사될 경우, 북한인권 상황을 직접 살펴보려는 국제적 노력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을 초청한 것은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라는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압력을 막기 위한 시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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