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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러시아 루블화 무역 결제 시작...교역 확대 기대


지난 1일 리수용 북한 외무상(왼쪽)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했다. (자료사진)
지난 1일 리수용 북한 외무상(왼쪽)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했다. (자료사진)

북한과 러시아의 루블화 무역결제가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두 나라 교역규모를 크게 늘리기 위한 조치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이달 들어 무역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했다고 러시아 극동개발부가 밝혔습니다.

극동개발부는 2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두 나라가 제6차 정부 간 통상경제, 과학기술협력위원회 합의에 따라 루블화 결제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루블화 결제 전환은 러시아 지역개발은행과 북한 대외무역은행, 통일개발은행 사이에 체결된 계약에 의해 이뤄졌다며, 현재 이 은행들 사이에 환거래 계좌가 개설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6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루블화 결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로 루블화 결제가 연기되다 넉 달 만에 실시된 겁니다.

정부 간 통상경제, 과학기술협력위원회 러시아 측 대표를 맡았던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오는 2020년까지 두 나라 교역을 1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루블화 결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극동개발부는 러시아와 북한이 무역과 에너지, 천연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 달 북한이 러시아 기업인들에게 장기 복수 비자를 발급한 사실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5월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할 채무 90%를 탕감해준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한 나진항 3호 부두가 준공되는 등 두 나라의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닷새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갈루슈카 장관이 20일 리수용 외무상을 예방하고 21일에는 평안남도 재동과 평양시 강동을 거쳐 남포역으로 이어지는 철도 구간의 개건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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