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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전 차관보 "영변 냉각탑 폭파 내가 제안한 것"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료사진)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료사진)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핵 협상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가 회고록을 냈습니다.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일화들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8년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 것은 자신이 제안한 것에 따른 것이었다고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밝혔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최근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 '전초기지 (Outpost)' 에서 4차 6자회담 타결 과정과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당시에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냉각탑을 폭파하면 전세계가 지켜볼 것이고 이는 비핵화에 대한 외부의 의구심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계관 부상은 관심을 두면서도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고 힐 전 차관보는 회고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또 북핵 협상은 미 행정부 내 강경 신보수주의자들인 네오콘과 온건 협상파의 싸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딕 체니 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 그리고 재무부에서 대북 제재를 담당하는 인사 등 보수강경파는 어떻게 독재자와 마주앉아 협상을 하느냐며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한 국무부 협상파와 대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2007년 부시 전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 당한 일화도 털어놨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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