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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유람선 좌초, 승객 전원 구조...지구촌 생물올림픽 ‘생물다양성총회’ 개막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은 아시안게임 소식 정리를 잠시 뒤로 하고 먼저 홍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유람선 사고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홍도’라면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이지요?

기자) 전라남도 목포에서 110km 서쪽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한 홍도는 연간 20~3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 중의 하나입니다. 인천에서는 남서쪽으로 340km 해상에 있는 섬인데요. 오늘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관광객과 승무원 등 110명이 타고 있었던 유람선 ‘바캉스호’가 홍도선착장 200m 지점에서 좌초된 것입니다. 해상 기암괴석인 만물상에 조금 더 가까이 배가 접근한 순간 굉음과 함께 배가 멈춰 섰다는 것이 탑승객들의 증언이었는데요. 당시 충격으로 승객들이 넘어지고 머리를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합니다. 사고 유람선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경찰과 인근에 있던 다른 유람선과 어선의 도움을 받아 30여분 만에 탑승객 전원이 구조됐습니다.

진행자) 이곳 미국에도 한국방송을 통해 사고 당시의 유람선이 찍힌 영상이 전해졌는데, 배의 뒷부분이 바닷물에 잠긴 모습이었는데, 지난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가 떠오르는 소식이었습니다.

기자) 과연 전원 구조되었다는 소식이 ‘사실일까?’ 의심해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마터면 또 한번의 참사일 수 있었다는 큰 숨을 내려 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유람선이 너무 낡고 무리하게 증축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홍도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5월부터 운항허가를 받았던 유람선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도에서는 지난 1985년 여름, 37명을 태운 관광유람선이 기관고장을 일으켜 표류하다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 승객 18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났었습니다.

진행자) 오늘 사고가 난 홍도 유람선도 오래되고 낡은 배였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사고가 난 유람선 ‘바캉스호’는 1987년에 일본에서 건조된 171톤급 선박이었습니다. 27년이 넘는 중고여객선인데, 지난 2009년부터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의 나이를 기존의 20년에서 30년을 늘린 한국에서는 이 배를 유람선으로 이용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없었던 겁니다. 유람선 운영회사에서는 이 배를 지난 3월 일본에서 들여왔고, 이 과정에서 승선 정원이 495명이었던 승선인원을 150명 가까이 줄여 350명이 된 것이 지역 주민들이 눈 여겨 본것입니다. 선박의 안전을 더 점검해달라며 청원서를 냈다는 것인데, 관할 기관인 목포해경에서는 이 선박에 대해 2023년 4월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해줬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해상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 있는 한국에서 또 한번의 큰 참사가 생길 뻔 했던 하루였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소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종합순위 1,2,3위의 순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중국이 금메달 118개로 1위, 한국이 48개로 2위, 금메달 36개의 일본이 3위입니다. 4위부터 변화가 있는데요. 5위였던 북한이 금메달 15개를 딴 카자흐스탄과 간격이 벌어지더니, 금메달 10개의 이란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뒤, 카타른 은메달 수만 차이가 있고, 대만이 금메달7개, 종합순위 9위인 인도와 10위인 태국이 금메달 6개로 북한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오늘도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의 성과를 거두었군요?

기자) 남자 사격 스키드 단체전에서의 동메달을 시작으로, 볼링에서는 여자 개인종합우승으로 3관왕에 오른 28살 이나영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요트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나왔는데요. 요트 남자 옵티미스트급 정상에 오른 박성빈 선수 14살의 중학생, 한국의 가장 어린 금메달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진행자) 한 국가에 최소 한 개의 메달을 따서 아시아의 스포츠 축제를 함께 즐기자는 것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의 목표 라는데, 대회 열기가 더해질수록 선수 한 명이 무려 7개의 메달을 목에 건 다관왕 소식도 자주 들리는 군요?

기자) 일본 수영팀의 하지노 코스케 선수입니다. 200m 자유형에서 금메달, 200mㆍ400m 개인 혼영에서 금메달, 800m 자유형 등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7개의 메달을 따내 다관왕 1위에 올라있습니다. 2위가 체조의 중국선수 야오 진난으로 여자 마루, 도마, 개인종합과 단체전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땄구요. 수영종목의 중국선수 닝 제타오, 역시 수영의 쉔두오 선수(여)가 금메달 4개씩을 거머쥐었습니다. 다관왕 순위 5번째에 한국 볼링의 이나영 선수의 이름도 보이는데요. 여자 복식과 단체전, 종합에서 3관왕, 여자 개인전 동, 5인조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진행자)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날 발표될 MVP선수 후보들도 오늘 결정이 됐군요?

기자) 이번 대회 최고의 다관왕 일본의 수영선수 하기노 코스케의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한국의 펜싱 남현희 선수, 중국 체조의 야오 진난, 태국 세팍타크로 피찬 수리얀, 중국 사격 차오 이페이, 말레이지아 스쿼시 데이비드 니콜 안, 한국 유도의 김재범 선수가 있구요. 북한 선수도 있습니다. 지난 24일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김정은 위원장에서 감사의 뜻을 소감을 밝혔던 북한의 역도 김은국 선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선수 중 뜨거운 열정과 최고의 기량으로 대회를 빛낸 선수를 MVP로 선정하는 행사는 폐회식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지금 한국에서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네요. 어떤 행사입니까?

기자)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 공정한 분배를 목적으로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회의입니다. ‘지구촌의 생물 올림픽’이라고 불리는데요. 지난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UN환경개발회의를 계기로 시작된 국제회의로 기후변화와 사막방지화 협약과 더불어 세계 3대 환경 협약 가운데 하나로 어제부터 오는 17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기자) 지구촌에서 멸종되거나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생물을 보존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는 군요?

진행자) 이번 회의에는 생물다양성협약을 맺은 194개 당사국의 대표단과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 글로벌기업 등 2만여명이 참석합니다. 2년마다 열리는 총회에 한국은 12번째 의장국이 된 것인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를 통해 북한의 참석을 제안했지만 북한의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생물다양성협약회의가 다음달 12일부터 발효되는 나고야의정서 실행방안을 다루는 중요한 회의라고 하더군요?

진행자) 생물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이 ‘나고야의정서’ 입니다. 발효시점이 이제 한달 정도가 남은 것인데요. 다른 나라의 생물자원으로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만들 경우에 원산지 국가와 이익을 나눠야 한다는 국가 간의 약속이 적용되기에 앞서, 여러 가지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내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자면 중국이 원산지인 팔각회향을 이용해 스위스가 신종플루의 치료제 타미플루를 만들어 엄청난 매출을 올렸지만 정작 중국은 한 푼의 이익을 받지 못하는 점, 한국의 토종 품종이 구상나무가 전세계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됐지만 먼저 상품화한 미국에 로열티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불합리를 개선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 나고야의정서입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생물다양성총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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