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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인구 10명 중 4명 영양 부족, 아시아 최악’


북한에서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자료 사진)
북한에서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자료 사진)

북한 주민 10 명 중 4 명이 영양 부족 상태라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와 세계식량계획 (WFP), 국제농업개발기금 (IFAD)는16일 발표한 보고서 (State of Food Insecurity in the World 2014) 에서 2012년에서 2014년 기간 중 북한에서 영양 부족을 겪은 주민 수가 93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피에로 콘포티 (Piero Conforti) 연구원은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는 93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주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취소한의 열량인 하루 1천870kcal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에로 콘포티 연구원] “Undernourished people are people who are estimated to be unable to access enough calories for conduct a healthy life, for North Korea, it is 1,870 kcal… ”

이는 전체 인구의 37.5% 수준으로, 주민 10 명 당 4 명이 영양 부족 상태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에서 영양 부족을 겪는 주민 수는 20여 년 전에 비해 2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수치는 1990년대 초반 480만 명에서 2000년대 초반 87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또2000년 대 후반 1천만 명까지 치솟았다가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930만 명으로 약간 줄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480만 명에 비하면 여전히 2 배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영양 부족 비율은 1990년에서 1992년 23.3%에서 2000년에서 2002년 37.7%로 급등한 데 이어 2009년에서 2011년 41.7%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37.5%로 줄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영양 부족 비율은 아시아 38개 나라 가운데 가장 높은 것입니다.

북한에 이어 타지키스탄이 32.3%, 동티모르 (Timor-Leste) 28.8%, 예멘이 25.7%로 높은 영양부족 비율을 보였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북한 보다 전체 인구 대비 영양 부족 비율이 높은 나라는 전체 조사대상국 115개 나라 가운데 단지 2개 나라로, 48.3%인 아프리카 잠비아와 51.8%인 아이티 뿐이었습니다.

유엔은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북한은 2015년까지 영양실조 인구를1990년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새천년 개발목표 MDG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새천년 개발목표를 달성하려면 2015년까지 영양실조 인구를 250만 명으로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북한에서 영양 부족을 겪는 주민 수가 여전히 930만 명 이상으로, 2015년까지 이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입니다.

한편 유엔은 전세계 인구 9명 중 1명에 해당하는 8억 5백만 명이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해 전체 인구의 24%가 영양실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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