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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구호트럭 우크라이나 진입 강행...유엔 '시리아 내전 사망자 19만명'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구호트럭 행렬이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 일방적으로 진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 사망자가 19만 명을 넘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장악한 수니파 과격세력 '이슬람 국가'가 미국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해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일주일 째 대기하던 러시아의 구호 트럭 중 일부가 오늘(22일) 우크라이나로의 입경을 강행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트럭들은 우크라이나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의 인도를 받으면서 반군 장악지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저지하지 않았나요?

기자) 트럭의 월경을 막기 위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러시아 트럭들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루한스크 지역 이즈바린 국경 검문소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로 진입했는데요. 현장의 미국 AP 통신 기자 보도에 따르면, 한 신부가 첫 번째 트럭을 축성했고요, 곧이어 반군 한 명이 탑승한 후 34대의 트럭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했습니다. 또 러시아 쪽에는 32대의 트럭이 추가로 대기 중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우크라이나 정부의 승인이 이뤄진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구호트럭들이 승인 없이 자국 영토에 진입했다며,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부는 만약 러시아 구호물자가 들어오더라도 국제적십자가 이의 운송과 배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오늘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러시아 트럭들은 적십자의 감독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적십자는 활동을 위한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 구호물자 배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적십자는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 우크라이나 반군으로부터 모두 안전 보장을 받야아 한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트럭들이 어디로 향했습니까?

기자) 트럭들은 루한스크로 가는 고속도로를 택하지 않고, 북쪽 국도로 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랄로카프라는 마을에 정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트럭들이 북쪽으로 우회하는 것은 정부군 지역을 돌아가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진행자) 앞서 러시아 구호물자 트럭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검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건 어떻게 됐나요?

기자) 러시아가 보낸 구호물자 트럭은 280여대인데요. 우크라이나는 이 중 34대만 검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오늘 발표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구호물자 전달을 막기 위해 일부로 검사를 지연시키고 있고, 트럭의 이동 경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러시아 외무부는 이제 인내심이 다했으며, 오늘 트럭을 출발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럭에는 어떤 물건들이 실려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측에 따르면 식량과 물, 발전기, 침낭 등 구호물자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구호물자 지원을 명목을 군사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기자) 여전히 그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러시아 구호물자 트럭과 함께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2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나토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침범하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앞서 러시아의 일방적인 영토 진입은 침략 행위로 간주해 군사대응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동 소식입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라크와 가자지구 사태에 쏠려 있는데,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도 계속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군요?

기자) 유엔이 오늘(22일) 시리아 내전 사망자 집계를 몇 달만에 발표했는데, 19만1천 명에 달합니다. 유엔이 지난해 7월 시리아 내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1년여 만에 9만명이 넘는 사람이 내전으로 더 희생된 겁니다.

진행자) 실제로는 사망자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의 이번 발표는 시리아 정부 외에도 시리아인권관측소 등 3개 단체에서 확인한 사망자를 집계한 것인데요. 유엔 관계자는 19만명이라는 숫자에는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는 5만명이 빠져있고,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사망자가 누락됐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특히 유엔이 발표한 숫자만 놓고 봐도 지난 1년간 사망자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셈인데, 왜 그런겁니까? 그만큼 내전 상황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건가요?

기자)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교전 지역이 늘어났고, 사상자도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리아에서 이라크 북부까지 장악한 수니파 과격세력 '이슬람 국가'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사망자가 늘어난 이윤데요. 이들은 시리아에서 더 많은 지역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은 물론이고 다른 반군과 쿠르드 무장세력까지 공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1년 이전에 발생한 사망자 중에도 이번에 새롭게 통계에 잡힌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망자 중에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돼있다고요?

기자) 네. 남성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여성과 어린이 희생자도 포함돼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19만 1천명의 사망자 중 85%가 남성, 9%가 여성이고 나머지는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라고 합니다. 또 사망자 중 어린이는 8천800명 이었습니다.

진행자)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필레이 대표는 세계 여러 곳에서 무장 충돌이 발생하면서, 시리아 내전과 수백만 민간인들이 겪는 끔찍한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무뎌지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시리아의 살인자와 파괴자들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어제 시리아 내전 사망자가 18만 명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라크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어제(21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를 장악한 수니파 과격세력 '이슬람 국가', IS가 미국에도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군요?

기자) 네. '이슬람 국가'는 시리아 내전을 통해 영향력을 넓혔고, 몇 달 전부터는 이라크 북부 상당 지역을 장악한 채 이라크 정부를 위협하고 있는데요. 헤이글 장관은 이들이 기존의 테러조직이나 그동안 보아왔던 어떠한 세력 이상의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국가' IS가 최근에는 미국인 기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2년 시리아에서 실종됐던 제임스 폴리 기자인데요. 미군이 최근 자신들에 대한 공습을 벌여 타격을 입자, 공습을 중단하라며 무고한 미국 민간인을 살해한 것입니다. 미국은 '이슬람 국가'가 이라크 북부 모술댐을 장악하고, 미국 공관이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 아르빌까지 위협하자 공습을 가했었습니다.

진행자) 헤이글 장관은 '이슬람 국가'가 왜 기존의 테러단체 이상의 위협이라는 겁니까?

기자) 헤이글 장관은 수니파 과격 세력인 '이라크 국가'가 야만적인 극단주의 사상에 정교한 전술과 군사력을 결합시켰으며, 상당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테러 활동을 뒷받침할 조직의 구성이나 군사력, 재정 측면에서 그동안의 테러조직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슬람 국가'가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장악하고 극단주의 이슬람 국가 수립을 선포했는데...미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슬람 국가'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미국에 대한 공격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국가'가 살해한 미국인 제임스 폴리 기자와 관련해서, 미군 특수부대가 구출에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까?

기자) 헤이글 장관은 폴리 기자를 구해내지는 못했지만 구출 작전을 실패로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폴리 기자가 잡혀있다는 정보에 따라 해당 지점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계획대로 작전을 수행했지만, 안타깝게도 폴리 기자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 뒤였다는 겁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테러세력으로부터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한 임무에는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출작전이 언제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구출작전은 올여름 초, 그러니까 지금부터 얼마 안 된 시점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아서 진행됐는데요. 미군 폴리 기자가 잡혀있는 지점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후 무인기와 수십명의 특수부대원, 또 이들을 실어나르기 위한 헬리콥터와 수송기를 시리아 모처에 보냈습니다. 미군들은 테러분자 여러명을 사살했지만, 폴리 기자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인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국가'에 대한 미군 공습이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헤이글 장관은 미군의 공습이 '이슬람 국가'의 세력 확장을 막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 이라크에서 이들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라크의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군의 개입만으로는 '이슬람 국가'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정치적인 안정이 이뤄지고, '이슬람 국가'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이 발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이 미군의 이라크 내 작전 현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어제까지 '이슬람 국가' 목표물을 대상으로 90회 공습을 가했고, 60회의 정찰 임무와 7번의 구호물자 투하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뎀프시 의장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미군의 공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 입니다. 미국 중부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지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졌었는데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에릭 홀더 연방 법무장관이 직접 퍼거슨 시를 방문해서 사태 수습에 나선 지난 20일부터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일 밤 이후 시위와 폭력 행위가 잦아들고 있는데요. 이틀간 처음으로 시위 현장에 최루탄이 등장하지 않았고요, 폭력 행위 때문에 체포된 사람도 19일 밤 50여명에서 어제는 6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주리 주정부도 퍼거슨 시의 치안과 질서를 위해 투입했던 주방위군을 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위 사태는 잦아들었지만,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조사는 지금부터 시작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부터 대배심에서 목격자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사태가 완전히 끝나기 까지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특히 목격자들의 증언이 엇갈리면서 어려운 조사 과정이 예상되는데요. 지난 9일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의 총에 맞은 상황에 대해, 브라운이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는 증언과 브라운이 윌슨 경찰관에게 달려들었다는 증언 등 엇갈리는 증언들이 미국 언론에 계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가족들이 실시한 2차 부검에서는 브라운이 최소한 6발 이상의 총탄에 맞았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오바마 정부의 이번 사태 대응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여론이 많다고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의 여론 조사 결과 오바마 정부의 대응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많습니다. 특히 흑인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만족한다는 비율이 훨씬 높았는데요. 실제로 사태가 진정되고 있고요. 또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인 에릭 홀더 법무장관을 급파하고, 홀더 장관도 가족들에 대한 위로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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