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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과격세력, 미국인 기자 참수...중국 핵발전소 건설 재개, 올해 2곳 착공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의 수니파 반군이 납치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종료된 후 양측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새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의심 환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오바마 대통령이 20일 이라크에서 미국인 기자가 살해된 사건과 관련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먼저 사건 배경부터 살펴보죠. 이라크 수니파 과격세력이 끔찍한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 언제죠?

기자)19일 입니다. 이라크 북부 일부를 장악한 수니파 과격세력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이날 미국에 대한 보복이라며, 실종됐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영상이 사실인가요?

기자)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20일 미 정보기관들이 문제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것이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한편 가족들은 폴리 기자의 사망을 확인했는데요. 폴리의 어머니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아들은 시리아인들이 겪는 고통을 전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다가 희생됐으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동영상에 또 다른 미국인 기자가 등장한다고요?

기자) 네. 검은 복면을 한 괴한은 미군이 이라크 수니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미국인 기자도 처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들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요. 동영상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반군에 대한 공습을 승인하는 긴급 기자회견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공습에 동원된 미군 항공기에서 촬영한 공습 영상이 나옵니다. 그런 다음 검은 복면을 한 괴한이 제임스 폴리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등장하는데요. 미군의 공습 때문에 폴리가 처형된다고 주장한 후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이 괴한은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로 추정되는 인물을 보여준 후 추가 처형을 경고하는 것으로 영상이 끝납니다. 동영상은 미국 동영상 공유 인터넷 웹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왔는데, 지금은 내려진 상탭니다.

진행자) 괴한이 영국식 영어를 썼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기자) 영국 정부가 그런 주장과 관련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괴한의 영국에서도 런던 남부 억양을 쓴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앞서 이라크 반군 단체에 가담한 외국인 중에는 영국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수니파 급진 반군의 잔혹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동영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그 동안 이들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여러차례 공개됐었습니다. 앞서 생포한 이라크 정부군과 민간인 등을 학살하는 장면들이 인터넷에 공개됐었습니다.

진행자) 제임스 폴리 기자가 어떻게 납치됐습니까?

기자) 폴리 기자는 올해 40살인데요, '글로벌포스트'라는 미국 인터넷 뉴스 매체를 위해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다가 지난 2012년 11월 시리아 터키 접경 인근에서 실종됐고, 이번에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폴리 기자는 여러해 동안 중동을 취재했는데요. 앞서 리비아에서도 동료 기자들과 함께 가다피 지지 세력에 억류됐다가 한 달 반만에 풀려난 적이 있었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또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는 지난해 7월 시리아에서 실종됐었습니다.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는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 등을 광범위하게 장악하고 있는데요. 레반트는 시리아와 이스라엘 등을 포함하는 중동 지방을 뜻하는 말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제한적 공습으로 이라크 수니파 반군들이 주춤하면서, 공습의 효과가 있었는데. 이번 동영상 공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주에 이라크 내 자국민 보호와 대량학살의 위기에 처한 이라크 소수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라크 북부에서 제한적인 공습을 실시했습니다. 이런 미군의 지원을 받아 쿠르드 자치군은 반군이 장악했던 마을을 탈환했고요. 특히 어제는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인 모술댐을 탈환했다는 소식도 들렸는데요. 미군의 공습으로 위기를 맞은 반군이 극단적인 동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진행자)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오바마 대통령이 20일 휴가중 긴급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폴리 기자의 살해 사건 보고를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저지른 ‘이슬람국가’ 반군이 그 동안 수천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한 테러집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 반군이 종교나 이념과는 아무런 관계없는 집단이라며 이들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우방국가들과 협력해 정의를 추구하고 미국민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그럼 미국이 이제부터는 ‘이슬람국가’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건가요?

기자)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이슬람국가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추가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추세였습니다.

진행자)계속 중동소식 살펴보죠.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결렬되고 양측이 공격을 재개했군요?

기자) 네. 양측의 한시적 휴전이 20일 0시를 기해 종료됐는데요. 19일에도 하마스의 로켓탄 발사와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었지만, 휴전 종료 후에는 양측이 더욱 거세게 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80여발의 로켓포탄이 발사됐고요,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60여곳 이상에 공습을 가해서,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는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데이프의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스라엘이 데이프를 노리고 공습을 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앞서 처음으로 닷새간 휴전이 유지되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은 높아졌었는데, 이제는 어려워진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동안 양측은 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일부 해제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중재안을 협상을 했는데요. 결국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또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의 협상 재개 전망도 어둡게 만들고 있는데요.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는 이스라엘이 협상단을 소환하면서 협상이 깨졌고, 휴전 협상이 실패한 것은 이스라엘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임시 휴전을 깨고 로켓을 발사해서 협상이 불가능해졌으며, 따라서 협상단을 소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서는 계속 공습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협상이 진행되면서 소집 해제했던 예비군 병력 2천명을 재소집했습니다. 한편 이집트는 협상이 결렬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이 새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나설 거란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중국은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자국 내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했었는데요. 곧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매체들이 국무원 발표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동북 지역의 전력 공급을 개선하기 위해서 랴오닝성 두 곳에서 원전 건설을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요?

기자) 랴오닝성 훙옌허와 쉬다바오인데요. 훙옌허에는 2기의 개량형 경수로, 쉬다바오에는 1기의 가압경수로가 각각 건설된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는 두 곳 외에도 올해 안에 싼먼과 하이양, 루펑, 룽청 푸칭 등 5곳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잠깐 말씀하셨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지 않았습니까? 독일 같은 나라는 앞으로 원자력발전을 완전히 중단할 때까지 의존도를 점점 줄여나가기로 했고요. 그런데 중국에서는 오히려 신규 원전 건설을 재개했군요?

기자) 중국 정부는 경제적, 환경적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우선 전력난을 해소할 필요가 있고요. 또 중국은 현재 전체 전력 수요의 80%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석탄을 태우면서 나오는 연기는 대기오염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을 비롯해 스모그 등 대기오염이 점점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노후한 화력발전소를 원전과 천연가스 발전소 등으로 대체해나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진행자) 현재는 2~3% 수준인데요. 중국이 현재 전국에서 가동하고 있는 원전은 21기이고, 지난 6월 공급한 전력량은 1천778만 킬로와트였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이를 4천만 킬로와트, 2020년에는 5천800만 킬로와트까지 늘인다는 계획인데요. 그렇게 되면 원전 의존도가 6%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진행자) 중국이 해외 원전 건설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을 놓고 미국, 일본, 프랑스, 한국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고요. 또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는 다음달부터 우라늄 광산 개발에 착수합니다.

진행자) 중국 관련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일본기업 12곳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외국 기업들의 반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는데요. 일본의 자동차 부품 업체 스미모토와 베어링 제조 업체 니혼세이코 등 12곳에 대해 총 2억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벌금 규모가 상당하군요?

기자) 6년 전 중국에서 반독점금지법이 생긴 이래 최대 규모의 벌금이고,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라고 합니다. 그 동안에는 지난해 외국 분유업체들에 부과된 1억 달러가 최대였습니다.

진행자) 반독점법 위반의 근거는 뭡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이번에 벌금이 부과된 회사들이 부품 가격을 부당하게 올려서 중국 완성차의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데요. 그럼 중국 업체들의 경쟁에서 불리해지고, 소비자들도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기업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서도 벌금 처분을 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동남아시아에서도 처음으로 의심 환자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는데요.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18일 중동 카타르를 경유해서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2명이 고열 증세를 보여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얀마 보건 당국도 양곤에서 22살 남성이 에볼라 의심 증세를 보여 입원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이 남성도 서아프리카를 방문했나요?

기자) 네. 최근에 에볼라 발병 국가인 기니와 라이베리아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미얀마 보건당국인 이 남성과 동행했던 다른 4명도 증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입원시켜서 검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직 에볼라로 확진이 내려진 건 아니군요?

기자) 네. 아직은 의심 환자입니다.

진행자)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시아로까지 확산된다면 큰 일인데요. 현재까지 에볼라 감염과 사망자 수는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의 어제 발표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2240명이 감염돼 절반이 넘는 1229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라이베리아와 기니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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