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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김정은 머리 모양' 광고 항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런던 시내 미용실을 찾아가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용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독특한 머리 모양을 광고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런던 서부 ‘일링’의 ‘앰앤앰 헤어 아카데미’.

평범한 미용실 바깥 유리창에 가로 세로 각각 1미터가 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옆머리를 바짝 쳐 올린 김 제1위원장 특유의 머리 모양을 풍자하는 문구와 함께 가격 할인을 광고하는 포스터입니다.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광고전략이지만, 불과 3km 떨어진 곳에 있는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측이 이를 문제삼았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북한대사관 직원들이 최근 미용실에 김 제1위원장을 우스개 소재로 삼은 광고를 철거해달라고 요구했다고 15일 보도했습니다.

이 미용실의 카림 나바치 실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명의 아시아인이 지난 11일 미용실을 찾아와 이 광고가 불경스럽다며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카림 나바치 실장] “They just came in. They asked who the manager was…”

나바치 실장은 이에 대해 이 곳은 북한이 아니라 영국이고, 불만이 있으면 법적인 절차를 밟으라고 응수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들의 태도에 위협을 느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바치 실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신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런던경찰 측은 북한대사관에서 경찰에 정식으로 연락을 취해 왔다고 확인했습니다.

나바치 실장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해당 광고를 철거했지만, 고객들의 권고로 하루 만에 다시 내걸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카림 나바치 실장] “We took the poster down just for a day just to cool things off a little bit…”

그러면서 손님들이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광고에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양측과 모두 대화를 나눴으며 특별한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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