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6 (일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청진 정치범수용소 크게 확장'

북한인권위원회가 공개한 '디지털글로브' 위성 사진. 지난 1월 5일 촬영한 25호 정치범 수용소의 모습이다.
북한인권위원회가 공개한 '디지털글로브' 위성 사진. 지난 1월 5일 촬영한 25호 정치범 수용소의 모습이다.
김영권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25호 수성(청진) 교화소가 크게 확장됐다고 미국의 민간단체가 밝혔습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 결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25일,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25호 수성 교화소가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확대됐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단체는 이날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와 협력해 25호 수용소를 선명하게 촬영한 사진과 판독 자료들을 공개했습니다.

판독 결과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수용소 둘레가 3천 710 미터에서 5천 100 미터로 37 퍼센트 커졌습니다. 또 같은 기간 수용소 면적은 580 제곱미터에서 1천 제곱미터로 72 퍼센트 확장됐다고 북한인권위원회는 밝혔습니다.

특히 10년 전 20개였던 경비초소는 2007년대 2개, 2009년에 4개, 2010년에 17개가 늘어 현재 43개가 됐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10년 새 정문이 세워지고 북서쪽에 둘로 나눠져 있던 농경지는 합쳐지면서 도로가 봉쇄돼 민간인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국가안전부위부가 관리하고 있는 25호 수용소는 사실상 관리소와 교화소의 중간 형태로 5천여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6일 ‘VOA’에, 25호 수용소의 확장이 북한의 권력세습이 본격화된 2009년에서 2010년에 이뤄진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The first cause could be the purge that the North Korean regime…”

권력세습 과정에서 숙청된 간부들과 그 가족들, 같은 기간 대폭 강화된 국경경비를 통해 체포되거나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많은 탈북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수용소가 확장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또 북한 당국이 정치범 수용소를 일부 통합하고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We have looked at camp 22, other organizations…”

북한 당국이 상대적으로 외부에 많이 알려진 22호 회령 관리소와 18호 북창 관리소는 축소 또는 폐쇄하고 다른 수용소는 확대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그러나 위성사진은 1차 분석에 불과하다며, 전직 정보당국자들과 탈북자 면담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배경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은 북한에 적어도 5-6개의 정치범 수용소에 최대 20만 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영양실조와 고문, 처형, 강제노동, 성폭행, 연좌제 등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며 유엔이 이런 반인도적 범죄를 즉각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스칼라튜 총장은 이번 자료가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에 맞춰 공개된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유엔의 조사위원회 채택 결의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