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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진 공유 앱에 등장한 북한 내부


인터넷 사진 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북한 내부 사진들.
인터넷 사진 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북한 내부 사진들.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인 북한의 내부 모습이 사진을 통해 외부 세계에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스타그램(Instagram)’을 이용한 북한 내부 사진들이 처음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속속 게재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진 공유 서비스로, ‘사진을 즉시 찍는다’는 의미의 인스턴트(instant)와, ‘찍은 사진을 바로 전보처럼 보낸다’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입니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전화기로 사진을 찍고 이를 인스타그램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리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람들은 그 사진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손쉽게 추천 (like버튼) 하고, 느낌과 소감을 얘기할 수도 (코멘트)있습니다.

여행이나 생활 속에서 한장 한장 기록으로 남기는 사진은 때로는 장문의 글보다 더 많은 얘기와 감동을 줍니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은 지난 201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가입자가 1백만 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AP통신’의 진 리 지국장은 26일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평양에서 찍은 사진들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에서 땅거미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멀리 눈에 들어오는 유경호텔의 모습은 여전히 겨울의 끝자락을 담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의 선전구호가 가득한 평양 시내 곳곳의 모습도 보여집니다.

아파트 건물 주변에는 가로수가 늘어서 있고, 그 앞에는 `제3차 지하핵실험 성공에 공헌한 과학자, 기술자, 로동자, 군인건설자, 일군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고려호텔 로비에 전시된 고려청자 뒤에는 북한이 지난 12월 발사에 성공한 은하 3호 로켓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찟겨진 미국의 성조기를 배경으로 `USA’라고 쓰인 미사일이 거대한 붉은 주먹에 두동강이 나는 우편엽서 사진을 통해서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생생하게 전해 집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려진 북한 사진들을 본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경탄과 우려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사회 내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데 대해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이들의 신변안전을 우려하는 내용들입니다.

북한은 지난 달 7일 외국인들에게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한데 이어, 25일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인터넷 이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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