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1 (금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유럽서 태권도 시범…수익금 기부

체코 태권도 수련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북한 태권도 선수들. (사진 제공: 조지 바이탈리)
체코 태권도 수련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북한 태권도 선수들. (사진 제공: 조지 바이탈리)

멀티미디어

백성원
북한의 태권도 시범단이 유럽 관객들 앞에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고난도 기술과 화려한 동작으로 가는 곳마다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공연 수익금을 현지 고아원에 기부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두 명의 남성이 위협스럽게 앞을 가로막자 갸냘픈 여성이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 오릅니다.
 
[녹취: 시범 공연장 현장음]

이단옆차기로 한 남성을 쓰러뜨린 여성이 공중에서 두 발로 또다른 남성의 목을 감아 제압하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녹취: 시범 공연장 현장음]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오스트리아와 체코, 슬로바키아에서 잇따라 열린 북한 조선태권도시범단의 공연에는 2명의 여성을 포함해 총 8명의 북한 태권도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의 첫 시범은 현지 주재 각국 대사들과 오스트리아 전현직 관리들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특별 공연이었습니다.
 
[녹취: 오스트리아 관객] “Nobody expected such kinds of performance…”
 
이날 처음으로 북한 태권도 시범을 지켜본 한 오스트리아인 관객은 매우 높은 수준의 기량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국제태권도연맹 오스트리아사무국의 김형락 재정국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공연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김형락 국장] “이번 시범단이 준비를 아주 잘했어요. 가식이 없이 무도의 정신을 동작으로서 말없이 잘 보여줬어요, 이번에. 또 더군다나 관중들 자체가 진짜 무도를 아마 태권도로써 느꼈을 겁니다.”
 
오스트리아에 이어 체코의 수도 프라하와 하비로브 시, 그리고 슬로바키아의 니트라 시에서 진행된 시범도 시종 환호 속에 진행됐습니다.
 
특히 18일 프라하 시범에선 1천1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에 1천5백 명의 관객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장내를 꽉 채운 관객들은 시범을 마친 북한 선수들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녹취: 시범 공연장 현장음]

8명으로 이뤄진 시범단 가운데 4명은 지난 2011년 미국 시범공연에도 참가했던 선수들입니다.
 
그 중 김명국 선수는 이번에도 위험한 격투장면을 실수 없이 소화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녹취: 김명국 선수, 조선태권도시범단] “관중들도 열광적으로 박수를 쳐주고 다 좋아서 그러는 거 같습니다. 또 수련생들도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북한 시범단의 체코 공연을 주최한 체코태권도연맹의 마틴 자메칭크 회장은 지난 7년 간 자매결연을 맺고 후원해 온 ‘라치크’ 고아원생들을 프라하 공연에 초청했습니다.
 
그리고 체코에서 진행된 2차례 공연 수익금 전액을 이 고아원에 기부했습니다. 자메칭크 회장입니다.
 
[녹취: 마틴 자메칭크 회장] “Czech Taekwondo Federation offers them free membership, also…”
 
체코 태권도연맹이 5개 고아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그 곳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이번 순회공연에는 지난 2011년 미국인 최초로 북한에서 태권도학 박사를 받은 조지 바이탈리가 명예 단원으로 참가했습니다.
 
2007년과 2011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미국 공연에도 동행한 바이탈리는 이번 행사가 동유럽 관객들에게 태권도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