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31 (일요일)

뉴스 Q&A / 지구촌 오늘

세계 언론, 한국 첫 여성 대통령 취임 보도...폐쇄 국가 쿠바, 변화 움직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오늘의 세계 표정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25일) 취임했는데, 외국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전 독재자의 딸이란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5년 간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특히 경제회복과 경제 민주화, 남북관계 등 다양한 현안들을 진단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놓인 과제들이 결코 쉽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나라와 지역별로 언론들의 표정을 알아볼까요?
 
기자) 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동북아 평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며, 박근혜 정부가 북한에 대해 관여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3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비난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상당히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타이완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배경을 전하면서, 한-중 관계가 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일본 언론들은 어떤가요?
 
기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을 다각도로 진단하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박근혜 대통령 면담 소식을 전하면서, 두 나라가 미래지향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젊은 세대가 미래지향적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지금의 세대가 협력해 나갈 것” 이라고 말해 이명박 정부에서 악화된 두 나라 관계를 조기에 개선할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한-일 관계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인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산케이신문’ 등 보수 언론들은 한국인들 사이에 박정희 대통령이 친일 성향이었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현재 44 퍼센트 안팎으로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낮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취임연설에서 강조했듯이 경제 개선과 경제 민주화 등에 우선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어떤가요?
 
기자) 경제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집중적인 진단과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올해 61살인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가 과거에 이룩한 경제부흥을 다시 이루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망이 결코 밝지만은 않다고 전했습니다. 또 대북정책에 대해 대북 억지력 등 국방력 강화와 대화 재개로 첨예하게 갈려 있는 한국 내 여론을 어떻게 극복해 자신이 내세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펼쳐 나갈지도 관심사라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박근혜 정부가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어떻게 조절할지가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라며, 박 대통령이 성장만을 강조하기보다 부의 공정한 분배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표정은 어떤가요?
 
기자) 역시 경제와 복지,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한국의 새 대통령이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 란 논평을 하면서 아시아의 4대 경제국인 한국의 경제가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BBC’는 한국이 수출 부진, 엔화 약세,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국내 소비가 커지면서 긍정적인 신호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의 경제 수레바퀴를 어떻게 굴려 나갈지가 큰 관심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이 밖에 일부 외신들은 고령화와 보편적 복지, 성 평등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개선할지도 관심사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북한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로 뽑히는 나라죠. 쿠바에서 변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쿠바 지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5년 뒤 퇴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스트로 의장은 24일 북한의 최고인민회의격인 인민권력국회 제8기 회의에서 5년 임기의 평의회 의장에 다시 선출됐습니다. 올해 81살인 카스트로 의장은  선출 뒤 “이 것이 나의 마지막 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2006년 건강이 악화된 형에게서 실질적인 권력을 물려 받은 뒤 2008년 의장에 공식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5년 뒤면  카스트로 형제의 장기 집권이 끝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959년 쿠바 공산 혁명 이후 무려 54년을 두 형제가 쿠바를 집권했는데요.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약속을 지킨다면 반 세기가 훨씬 넘어 쿠바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기회가 올 수 있다느 것이죠. 그런 면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 이번에 새 수석 부의장에 오른 미겔 디아스-카넬 전 교육부 장관입니다.
 
진행자)  디아스-카넬 수석 부의장이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디아스-카넬 새 수석 부의장이 차기 지도자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아스-카넬 수석 부의장은 올해 52살로 1959년의 쿠바 혁명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 가운데 처음으로 권력의 심장부에 진출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 역시 이날 연설에서 쿠바는 보다 젊은 세대에 권력과 책임을 넘기는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해 신구 교체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진행자) 쿠바 국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스트로의 시대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카스트로 의장의 임기 후 퇴임 발표는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 남부 플로리다주에 대거 거주하고 있는 쿠바 이민자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정권의 말은 신뢰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때 가 봐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쿠바계 이민자들은 실권을 행사해 왔던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이 5년 안에 사망한다면 의미있는 진전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드러냈습니다. 그 동안 여러차례 수술을 받은 뒤 위독설까지 나돌았지만 여전히 동생과 정책을 협의하는 등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앞으로 5년은 더 쿠바를 이끌 게 됐는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적극적인 추가 개혁 전망과 극히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집권 뒤 민간 업체의 사업 확대, 부동산 시장의 합법화, 국민의 해외 여행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여러 개혁 조치를 단행해 주목을 끌었었습니다. 하지만 쿠바는 여전히 공산당 1당 독재를 펼치며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쿠바의 자본주의 복구를 위해 의장으로 선출되지 않았다. 나는 사회주의 파괴가 아니라 완전한 사회주의를 방어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를 유지하기 위해 지도자로 선택됐다”고 말해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로 가 볼까요?
 
기자)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단체와 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왈리드 알 무알렘 외무장관은 25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시리아 정권은 반정부 단체와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냥하고 있는 반군들과도 대화를 하겠다는 겁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무력은 시리아 위기 사태를 끝낼 수 있는 대안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이 계속 싸운다면 함께 무너질 것이란 겁니다.
 
진행자) 그럼 반군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정부 단체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반정부 단체를 대표하는 시리아국가연합은 내전 종식을 위해 정부와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군 단체 지도자인 셀림 이드리스는 아사드 정권과 협상은 없다며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하고 군 지도자들이 법정에 서야 시리아에 정의를 세울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은데, 내전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크고 작은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군 단체들은 정부군 전투기들이 25일 다마스쿠스와 알레포의 반군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은 이날 지난 2007년 이스라엘이 핵시설이라며 폭격했던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에는 수도 다카스쿠스에서 폭탄 폭발로 적어도 53명이 숨졌습니다. 유엔은 2년 전 내전 시작 이후 7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