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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리, 미국 방문 중 북한 문제에 초점


22일 방미 중 워싱턴 주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일본이 돌아왔다 (Japan is Back)'라는 제목으로 연설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2일 방미 중 워싱턴 주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일본이 돌아왔다 (Japan is Back)'라는 제목으로 연설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난 주말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공개 연설에서도 북한 문제에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어떻게 논의됐는지 알아보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두 정상 모두 북한 문제를 주로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e had close consultation...”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들에 대한 우려와 강력한 행동으로 대응하겠다는 결의가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협의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 역시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더 자세한 설명을 했는데요, 북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도 두 정상이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두 정상이 논의했습니까?

기자) 네, 아베 총리가 그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를 포함한 새 결의가 채택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는 건데요, 특히 회담에서 대북 금융제재를 논의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측의 우려를 이해하고 일본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대북 제재에 대해 매우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기자) 네, 아베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서 유엔헌장 7장을 언급하는 방안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헌장 7장은 경제 제재와 무력 제재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고 있는데요, 이 조항을 원용하면 무력 제재를 포함한 대북 압박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의 공개 연설도 눈길을 끌었죠? 연설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던데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뒤 곧바로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겨서 연설을 했는데요, 연설제목이 ‘일본이 돌아왔다 (Japan is Back)'였습니다. 자신이 6년만에 다시 총리가 돼서 워싱턴에 돌아온 것처럼, 강한 일본을 다시 세우겠다는 겁니다, 아베 총리가 영어로 연설한 점도 눈에 띄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Japan is not and will never…”

아베 총리는, 일본은 2등 국가가 아니고 앞으로도 절대 그럴 일이 없다면서, 자신이 전하려는 핵심 메시지가 바로 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뜻으로 한 말인지 아베 총리가 설명을 했습니까?

기자) 일본을 경제와 국방 분야에서 강력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경제를 다시 일으켜서 수출과 수입을 크게 늘리겠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위해 일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국방 분야에서는 현재 재정 압박이 심하지만 방위예산을 늘리도록 내각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일본 두 나라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다른 민주국가들과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북한의 핵 야망을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의 도발에 보상은 없다, 이런 단호한 입장을 다시 강조했고, 일본인 납치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I put on a blue-ribbon pin …”

아베 총리는 양복에 꽂은 파란색 리본을 가리키면서, 자신은 매일 이 리본을 보면서 70년대와 80년대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들을 반드시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13살 나이에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문제 때문에라도 일본은 강력한 경제와 국방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박정희 전 한국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구요?

기자) 네, 오늘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가 절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50년대 말 일본 내각을 이끌었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입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한국 사이에 독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두 나라의 경제,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면서 한-일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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