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3 (수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단독인터뷰] 천영우 청와대 수석 비서관 1."중국 변해야 북한 추가 도발 방지"

20일 VOA 기자와 인터뷰하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20일 VOA 기자와 인터뷰하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김환용
‘VOA’는 천영우 한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곧 임기가 끝나는 이명박 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 온 천 수석과의 인터뷰 내용을 이틀에 걸쳐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20일)은 북한의 3차 핵 실험 의도와 대북 제재를 둘러싼 중국의 태도에 대한 내용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비서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차 핵 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는 천 수석은 20일 ‘VO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과도한 제재가 북한의 더 큰 도발을 낳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중국이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안보리 제재 수위가 북한이 행동을 바꿀 만한 충분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북한이 또 다시 도발에 나설 것이라며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안보리 결의는 하나마나 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녹취: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비서관] “우리가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 것이냐 우리가 앞으로 계속 핵개발을 하면 망하겠구나 하는 메시지를 보낼 것인지 아니면 이 정도 제재로밖에 안보리가 못 취한다면 앞으로 또 핵 실험을 하더라도 안보리가 큰 벌을 내리기는 힘들겠구나 그런 확신을 북한에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냐 거기에 달려있습니다”
 
천 수석은 북한이 이번에 3차 핵 실험을 강행한 배경에는 내부 정치적인 목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북한 체제가 신격화된 왕조체제와도 같기 때문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위를 확립하고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 기적적인 장면을 연출할 필요성이 컸으리라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심리상태에는 의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서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는 일종의 ‘약자 콤플렉스’가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안보리 제재가 나오자 핵 실험으로 대응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습니다.
 
지난 19일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한국을 ‘최종파괴’하겠다고 위협한 북한 대표의 발언도 북한 특유의 어법일 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 취: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비서관] “북한이 보통 자기네들이 찬성하지 않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런 문명 사회에서의 이런 표현을 북한 식으로는 전쟁행위다, 아니면 물리적 타격을 하겠다, 천 배 만 배 보복을 하겠다, 불바다를 만들겠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 북한다운 언행을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지 거기에 대해서 그렇게 놀라고 그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핵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핵을 이용해 한국을 위협하는 일종의 ‘핵 그림자’ 전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핵 실험의 폭발력과 관련해선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 CTBTO가 2차 핵 실험 규모보다 2배 정도 큰 걸로 평가했다며 폭발력이 향상된 점은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탄도 미사일에 탑재하는 데 결정적인 소형화나 경량화가 얼마나 이뤄졌는 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