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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중국 인민해방군, 미국 기업 해킹'…영국 총리, 인도 방문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첫 소식은 인터넷 해킹 공격에 관한건데요. 미국 기업에 대한 해킹 공격의 배후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의 컴퓨터보안업체 ‘맨디언트’가 작성한 보고서를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어제(18일) 처음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 7년간 147건의 해킹 공격을 분석한 결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61398부대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해킹은 남의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침임해서 정보를 빼가는 행위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미국에 대한 해킹 공격 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이뤄진다는 보고서는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기간과 횟수까지 명시해서, 배후가 중국 인민해방군이라고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맨디언트는 해킹을 시도한 위치를 역추적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해킹 공격 중 상당 수가 중국 상하이 외곽의 한 구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중국 인민해방군 61398 부대가 운영하는 12층 건물 사무실이 위치한 곳으로 알려진 구역과 동일합니다. 또 해킹에 사용된 컴퓨터들은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만 쓰는 한자 약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맨디언트는 해킹에 1천여개의 서버가 사용됐고, 매우 정교한 기술로 이뤄지는 등 거의 기업화된 규모였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배후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어떤 기업들이 해킹 대상이었습니까?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얼마전 원자바오 총리의 비리 의혹을 보도했던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20여개의 서로 다른 분야에서 147개 미국 기업이 해킹 공격의 대상이었는데요. 보통 1년 정도 해킹을 시도했지만, 어떤 경우에는 5년간 꾸준히 접속하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빼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해킹 논란이 양국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뜻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토미 비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중국군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들에게 사이버 범죄 행위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서 제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보고서 내용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중국이 미국발 해킹 공격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오늘(19일), 일부 기초적 정보를 갖고 함부로 비난하는 것은 극히 무책임하고 비전문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이어, 이 보고서의 근거가 어떻게 성립되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요히려 중국도 해커 공격의 피해국이라면서, 중국이 지난해 7만3천개의 해외 인터넷 주소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이 가운데 미국에서 온 것이 가장 많았다는 통계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인도로 가보겠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가 어제(18일) 인도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특히 이번 방문은 영국의 대 인도 투자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100여개 기업 대표와 장관 4명, 의원 9명이 캐머론 총리와 동행했는데요. 영국 총리의 해외 방문에 함께한 대표단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진행자) 방문 일정도 양국 경제 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겠군요?

기자) 네. 캐머론 총리는 인도에서 행한 강연과 인터뷰 등에서 양국간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했는데요. 인도의 성장은 이번 세기에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영국이 중요한 협력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카메론 총리는 인도 정부에 보험, 금용, 소매 부분의 외국인 투자를 개방하고, 현지 외국계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해 줄것도 촉구했습니다. 또 최근 인도에서 영국 군수회사의 대형 계약이 뇌물 사건으로 파기될 상황에 놓여있는데요. 캐머론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해서도 인도 당국과 협의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건인가요?

기자) 당초 영국 소재 군수업체인 ‘아구스타웨스트렌’은 인도에 12대의 군용 헬리콥터를 수출하기로 하고, 7억5천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인도 정부는 이 업체가 부당한 뇌물을 제공했다며, 파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영국 정부에 대해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캐머론 총리는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문제의 회사가 영국에 있기는 하지만, 모기업은 이탈리아에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 정부는 당초 이탈리아측의 조사가 먼저 종료돼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정부 차원의 중간 조사 내용을 인도에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인도는 100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데요. 당초 프랑스의 최신예 라팔 전투기 130여대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인도 언론들은 이 사업 역시 뇌물이 오간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인도 정부는 아직 조사를 벌일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캐머론 총리는 이번 방문 중에 만약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재고하게 된다면, 영국이 제작에 참여한 ‘유로파이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진행자) 인도의 대형 군수계약을 따내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서 경쟁이 치열하군요?

기자) 안그래도 지난주에는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인도의 이번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앞서 말씀드린데로 100억 달러 규모로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각 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러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억만장자가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경제전문지 ‘CEO’가 어제(1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지닌 억만장자가 131명이었고요. 이들의 재산총액은 45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누가 가장 부잔가요?

기자) 광산제철기업 ‘메탈로인베스트’를 소유한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였는데요. 재산이 187억 달러였습니다. 2위도 철강 재벌이 차지했는데요. 블라디미르 리신으로 재산이 17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억만장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가자) 네.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는 114명이었는데요, 2011년에는 120명이 됐고. 지난해에는 131명으로 다시 11명이나 증가한 겁니다. 사상 최다라고 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인데요. 벨기에서 거액의 다이아몬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18일) 저녁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벌어진 사건인데요. 스위스 취리히로 향하는 항공기에 보안 운송 차량이 다이아몬드 120개를 적재하는 순간, 무장 괴한들이 접근해서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격은 없었고, 인명피해도 없었습니다.

진행자) 다이아몬드 120개면 액수로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미화로 4700만 달러 어치라고 하는데요. 무게는 10kg 정도였다고 합니다.

진행자) 공항이라면 보안이 철저했을 것 같은데도 그런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범인은 모두 8명 이었는데요. 차량 두 대에 나눠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경찰 복장에 복면을 하고 있었고, 다이아몬드를 싣는 순간에 항공기 이륙장에 침입했습니다. 또 다이아몬드를 훔쳐서 달아날 때까지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아직 이와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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