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2 (수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한국 나로호와 북한 은하3호, 확연히 달라"

31일 나로호와 교신에 성공힌 후 환호하는 한국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 관계자들.
31일 나로호와 교신에 성공힌 후 환호하는 한국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 관계자들.

멀티미디어

한상미
한국의 나로호와 북한의 은하 3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0일 발사에 성공한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31일 새벽 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와의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언론은 나로호와 북한이 발사한 ‘은하 3호’의 차이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운반 로켓’으로 설명했습니다. 나로호와 같은 위성 운반용 우주로켓이라는 것입니다.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염려한 세계 여러 나라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북한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를 비난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자기네가 발사한 것은 위성이고 남이 발사한 것은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강변하는 날강도적인 주장이 아무런 명분이나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나로호와 북한의 은하 3호는 연료와 산화제만 봐도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로호는 등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주입했습니다. 액체산소는 기온이 극도로 낮고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액체 상태로 변하기 때문에 발사 직전에 주입하는 게 특징입니다.
 
액체 산소를 주입한 뒤 오래 놔두면 기화돼서 다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은하 3호는 하이드라진을 연료로 쓰고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했습니다. 날아가 버리는 액체 산소와는 달리 주입해 놓고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도 짧기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에 흔히 사용됩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나로호와 은하 3호의 개발 목적 자체가 다르다고 분석합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우주 개발을 위한 목적 외에는 군사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나로호인데 반해서 북한의 은하 3호의 경우에는 스커드 미사일이나 기타 구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활용하던 추진체를 바탕으로 해서 위성을 발사하고 성공했기 때문에 충분히 대륙간탄도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 의도가 명확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아니냐..”
 
로켓의 단 구성도 차이를 보입니다. 나로호는 러시아제 1단 로켓 위에 한국산 2단 고체 연료 킥모터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높이 33미터에 총 무게 140t으로 1단 최대 추진력이 170t 급입니다.
 
반면 은하3호는 대부분의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같은 3단 로켓 형태입니다. 액체 연료를 쓰는 로켓 3개를 연결한 것으로 높이 약 30미터, 무게는 대략 80~90t이며 추진력은 120t 급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발사체에 실린 위성입니다. 나로호에는 과학위성이 탑재됐고 은하 3호에는 북한이 통신용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발사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광명성 3호와 지구의 교신 소식은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