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3 (금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한국 유엔제재 동참시 물리적 대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주년 중앙보고대회. 조선중앙통신 보도. (자료사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주년 중앙보고대회. 조선중앙통신 보도. (자료사진)
김환용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에 반발해 미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이번엔 한국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예상했던 반응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엄중한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한국이 유엔 제재에 직접적으로 가담하면 강력한 물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국을 괴뢰 또는 역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유엔의 북한 제재를 실현시키려고 악을 쓰며 동분서주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선박 검색 강화 등 한국이 이번 안보리 결의에 담겨진 제재 활동에 나설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와 함께 한국과 더 이상 비핵화 논의는 없을 것이라며 1992년 남북한이 채택했던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도 무효가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외무성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비핵화 합의 파기와 추가 핵실험을 거론하며 미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했었는데, 이번엔 한국을 위협하고 나선 겁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매우 유감스럽다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특히 한국 정부는 이미 북한에 대한 각종 제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새삼스럽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불안감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또 한국 정부가 북한을 적대시 하는 정책에 계속 매달리는 한 누구와도 상종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적대정책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겁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이에 대해 다음달 출범을 앞둔 박근혜 새 정부를 압박해 앞으로 남북관계를 주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조평통 성명의 내용을 볼 때 직접 겨냥한 것은 현 정부지만 간접적으로 차기 정부에게도 앞으로 이런 적대 정책을 하면 결국 대결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거칠게 반발하고 있지만 당장 도발 행위에 나서기 보다는 당분간 한국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신범철 박사입니다.

[녹취: 신범철 한국 국방연구원 박사] “늘 그런 얘기를 해 왔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자기들의 도발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는 거라고도 볼 수 있는데,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3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신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켜보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전문가들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이번 성명이 다분히 심리적 압박용이라고 평가하면서 지금 단계에선 북한의 대남 도발보다는 추가 핵 실험 여부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