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30 (수요일)

한반도 / 생활·문화·스포츠

탈북자 4명 추가 재입북...평양서 기자회견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탈북자 부부(김광호 부부)와 그들의 딸, 또 다른 탈북 여성(고경희) 등 4명이 북한으로 귀환해 인문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탈북자 부부(김광호 부부)와 그들의 딸, 또 다른 탈북 여성(고경희) 등 4명이 북한으로 귀환해 인문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김영권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부부 등 4명이 북한으로 돌아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재입북이 북한 당국의 협박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4일 한국 내 탈북자 김광호 씨 부부와 어린 딸, 그리고 30대 여성 고경희 씨가 북한에 돌아와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북자들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지도자 김정은을 추켜 세웠습니다.
 
[녹취: 기자회견하는 탈북자들] “탈북자란 것이 진짜 탈북자가 아니라 걔네(한국)들이 올가놓은 반공화국 인권선언의 희생자, 피해자란 것을 똑똑히 말씀드립니다.” “세상에서 제일 돈독하고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가 세상에서 제일입니다.”
 
한국 당국은 기자회견을 한 탈북자들이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자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세한 재입북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국에서 돌아온 탈북자들과 기자회견을 한 것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지난해 6월 박정숙 씨가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으며  11월에는 김광혁 씨 부부가 평양에서 회견을 가졌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7월에는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한 탈북자 전영철 씨가 평양에서 역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탈북자를 정권 위협 요소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자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국의 민간연구단체인 북한인권기록보존소의 윤여상 소장입니다.
 
[녹취:윤여상 소장] “북한 당국이 일단 체제에 대한 안정, 김정은의 광폭정치 선전일 수 있겠구요. 또 탈북자가 한국에 2만 명이 훨씬 넘은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계속 발생할 경우 북한 체제에 주는 위협 요인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이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상당히 공세적인 정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바닥권의 경제 현실, 인민의 눈과 귀를 막아 정권을 유지하는 현실을 주민들이 깨달을 경우 정권 생존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겁니다. 
 
북한 당국의 이런 의도를 반영하듯 평양 기자회견장의 탈북자들은 모두 꼭두각시처럼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본인 의지가 아니라 유인과 회유, 모략에 속아 끌려갔으며 영상을 통해 봤던 한국의 풍요는 거짓과 냉대가 가득한 악의 세상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지난 11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한 고정남 씨는 한국에서 굶주린 생활을 계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고정남] “매우 낡고 좁은 쪽방인데다가 언제 사람의 손길이 있었는데 구석구석마다 시퍼런 곰팡이가 껴져 있는가 하면 사방에 거미줄이 늘어져 있고 거기다가 바닥에는 끔찍한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악취까지 풍겼습니다. 굶기를 밥 먹듯 하였고 심지어 남들이 쓰다 버린 물건 짝들을 주워 모았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지방간부 출신인 한 탈북난민은 24일 ‘VOA’에 이런 거짓 선전을 믿는 북한 주민들은 이제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 난민] “무지한 아이들이나 믿지 다 코웃음을 친다구요. 그 부모들도 얼마나 시달렸으면 (한국의) 자식을 오라고 끌어들였겠나. (보위부와) 합작해서. 한국이 암만해도 낫지 하고 생각하죠. 경제적으로. 사상은 어디다 국 끌려 먹을 사상이요. 먹고 편안하게 살 수 있으면 그게 낙이지 하고 생각합니다. 무슨 백성한테 이데올로기가 필요하겠어요. 정치하는 놈들의 정치하기 위한 도구죠.”  
 
전문가들은 한국 내 일부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사회의 차별과 냉대보다 북한 당국이 북한의 가족을 볼모로 탈북자들을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다시 윤여상 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윤여상 소장] “가족이 (북한에) 남아있을 경우 가족을 상대로 압력을 가하거나 협박을 할 때 그 것을 넘어설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그런 취약한 구조를 한국에 와 있는 탈북자들이 갖고 있고 북한 당국 최근들어 그 부분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건 남북관계 분단된 민족의 특수성에서 바라 봐야지. 분단이 되어있지 않은 다른 민족이나 자유사회에서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2만 4천 명 이상의 탈북자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