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8 (금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 핵실험 시, 미-북관계 돌파구 사라질 것"

23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관해 보도하는 한국 언론.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보이는 TV 화면.
23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관해 보도하는 한국 언론.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보이는 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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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발해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북 관계에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북한이 23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하였다.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에서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 군사력을 확대해 물리적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유엔 안보리 제재에 핵실험이라는 초강수로 맞섰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뒤 유엔 안보리가 제재에 나서자 핵실험을 강행하는 모습을 반복했습니다. 지난 해 4월과 12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핵실험으로 가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그동안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은 한국 정부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상당히 진척돼 있어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핵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크다며 정보를 종합하면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상당히 진전시킨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북한이 그동안 대륙간 탄도미사일 능력과 함께 핵무기 보유를 강력히 추구해온 만큼 외무성의 이번 성명에 특별히 놀랄 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It’s a convenient excuse...”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국내 정치적인 필요성과 대외전략의 차원에서 하는 것이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는 핑계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달 출범하는 한국의 새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려는 뜻이 있는 만큼 미국도 협상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스 전 실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적극적으로 북한에 손을 내밀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The third nuclear test ...”

북한이3차 핵실험까지 간다면 미국과 북한관계에 돌파구가 생길 거라는 희망은 완전히 사라지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더 강화될 뿐만 아니라 중국 안에서조차 북한과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큰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번에는 플루토늄이 아니라 우라늄을 핵실험에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입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They can build more...”
 
북한이 농축 우라늄과 핵무기 생산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의미가 된다는 겁니다.
 
북한은 우라늄 매장량 많은데다 플루토늄과는 달리 농축 우라늄은 원자로 없이도  생산할 수 있어 숨기기가 쉽다고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아직까지는 농축 우라늄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에 3차 핵실험에 바로 사용하기 보다는 생산 능력을 과시하는 선에서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