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6 (일요일)

한반도 / 사회·재난·인권

영국 "북한 개혁 없인, 추가 개발지원 없어"

영국 외교부의 사이다 바르시 선임 부장관. (자료사진)
영국 외교부의 사이다 바르시 선임 부장관. (자료사진)
영국 의원들이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유엔의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영국의 고위 관리는 김정은 정권이 개혁에 나서지 않는한 추가 개발 지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여러 상.하원 의원들이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 혐의에 대해 유엔의 조사위원회 설립을 촉구했습니다.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은 21일 의회에서 열린 외교정책 대정부 질의에서 정치범수용소(관리소)의 인권 유린과 고문, 공개처형, 강제노동, 연좌제, 기독교 탄압 문제들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진실규명과 개선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앨튼 상원의원]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 Navi Pillay, called for an international inquiry…”

유엔의 인권 수장이 지적했듯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포괄적인 조사를 위해 유엔 조사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와 휴먼 라이츠 워치 등 세계 50여개 인권단체들은 최근 북한 정권의 인권 범죄에 대해 유엔의 조사가 시급하다고 촉구했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다음달 말에 개막될 22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유엔 조사위원회 결의가 채택될 수 있도록 정부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영국-북한 의회그룹의 의장을 맡고 있는 앨튼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은 이날 영국 정부가 유엔 조사위 설립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그룹의 부의장인 캐롤라인 콕스 하원의원은 유엔 조사위 설립 뿐아니라 북한 정권의 정보 차단 빗장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콕스 하원의원] “Breaking the information blockade!  Like my noble friend Lord Alton, I have always been deeply impressed by…”

콕스 의원은 특히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전하는 수단의 하나로 영국의 ‘BBC’ 국제방송이 대북 한국어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대정부 질의에 참석한 영국 외교부의 사이다 바르시 선임 부장관은 영국 정부가 북한에 관한 유엔조사위원회 설립 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르시 선임 부장관] “At the Australia-UK ministerial consultations on 18 January, the Foreign Secretary and the Australian Foreign Minister…”

지난 18일 열린 영국-호주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장관이 유엔 조사위원회 구성 등 유엔을 통한 최선의 북한 인권 개선 방안을 찾기로 합의했다는 겁니다.

이날 대정부 질의에서 의원들은1시간 10분 이상 한반도 안보와 북한의 인도주의, 인권 문제를 주제로 외교부 당국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바르시 선임부장관은 답변에서 북한 정권이 지난해 수 억달러를 로켓 발사에 쓰면서도 국제사회의 원조를 기대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르시 선임 부장관] “North Korea has spent hundreds of millions of dollars funding its satellite program while simultaneously seeking aid…”

김정은 정권은 그 많은 돈을 주민들의 식량난 등 민생을 위해 사용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바르시 부장관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경제 개선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며 영국의 올해 대북 외교정책은 경제 개발 촉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비판적 교류정책을 지속하겠지만 북한이 구체적인 개혁에 나서기 전에는 추가 개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북한 보육원생들에 대한 영양 지원과 의사들의 재활치료 지원, 영어 교육, 청각 장애인 학교의 교육 지원, 소수 관리와 학생들의 영국 내 대학원 유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영국은 지난해 미화 2천 4백만 달러에 달하는 유엔의 대북 중앙긴급구호기금 가운데 5분의 1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