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3 (토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한국 국방부, 북한 로켓 엔진 설계 공개

한국 국방부가 북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은하3호는 27톤급의 노동미사일 엔진 4개와 3톤급의 보조엔진을 4개 결합한 120톤급의 엔진이며, 보조엔진 4개로써 추진력을 보조하고 로켓의 방향을 제어함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사진은 국방부 발표 자료의 일부.
한국 국방부가 북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은하3호는 27톤급의 노동미사일 엔진 4개와 3톤급의 보조엔진을 4개 결합한 120톤급의 엔진이며, 보조엔진 4개로써 추진력을 보조하고 로켓의 방향을 제어함을 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사진은 국방부 발표 자료의 일부.

멀티미디어

한국 국방부가 서해에서 수거한 북한 로켓의 엔진 설계구조를 오늘(21일) 공개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북한이 핵심 부품들을 자체 제작한 만큼 진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가 서해에서 건져 올린 북한 미사일의 1단 추진체를 정밀 분석해 파악한 설계구조를 공개했습니다.

한국군은 이 로켓의 실제 사거리를 만km 이상으로 추정하고 북한이 자체적으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력과 자체 부품 조달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개발한 장거리 로켓의 설계구조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군 정보본부 관계자입니다.

[녹취: 한국 정보본부 관계자] “북한 장거리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 기술을 활용하였고 나로호와 같은 일반적인 우주발사체가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쓰는 것과는 달리 장기 상온보관이 가능한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우주발사체 개발보다는 ICBM기술개발 의도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조사 결과 장거리 로켓의 핵심 부품 대다수가 북한에서 자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엔진 계통의 터보펌프와 연소실, 보조엔진, 연료통 그리고 산화제통까지 핵심부품이 모두 북한이 만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의 전통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 신흥 협력국인 이란과 시리아로부터 핵심 부품을 도입했을 것이란 추측이 빗나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대다수 핵심부품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수 장치는 외국제 상용제품을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장거리 로켓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1단과 2단, 3단의 분리 방식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로켓의 단 분리 방식이 폭압형 외피 파단방식이며 가속모터 6개와 제동모터 4개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폭압형 외피 파단방식은 1, 2, 3단 추진체를 서로 연결하는 볼트 속에 화약을 넣고 일정 고도에서 화약을 자동 폭발시켜 그 힘으로 연결볼트를 떼어내는 방식입니다. 한국의 우주발사체 ‘나로호’도 같은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1단과 2단 분리 때 1단 속도를 줄이기 위해 제동모터 6개, 2단 속도를 높이려고 가속모터 4개를 각각 장착하는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이들 모터의 역할로 1, 2단이 안정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한국군은 평가했습니다.

고속으로 비행하는 로켓의 자세를 잡아주는 기술도 나로호와 달랐습니다.

1단 로켓 하단부에 달린 4개의 주엔진 사이에 장착된 4개의 보조엔진이 로켓의 방향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각각 3톤의 추진력을 발휘하는 이들 엔진은 상하 36 도로 움직이도록 설계됐으며 내부에는 자동조종 장치가 들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 자체 개발에 착수한 지 36년 만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정도의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채연석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 “중요한 것은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를 했다는 거죠. 이런 형태로 계속 북한에서도 은하9호까지 이렇게 큰 로켓을 계속 개발하겠다 하면 머지 않은 장래에 ICBM이 곧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은 1976년 이집트가 제공한 스커드-B 기술을 모방해 미사일 자체 개발에 착수했으며 1984년 스커드-B 모방형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