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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식 주제 '검소와 대통합'...서울 아파트값,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오는 2월 열릴 대통령 취임식의 주제가 ‘국민과 하나되는 축제와 감동의 장’으로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아파트 값이 15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오는 2월 25일에 열릴 대통령 취임식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군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검소하되 국민과 하나되는 축제와 국민 감동의 장’ 이렇게 주제가 잡혔습니다. 검소하게 준비하지만 국민대통합 의지가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취임준비위원회는 정부종합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취임식을 차분하고 검소하게 치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 나라의 대통령 취임식이 화려할 법도 한데 검소하게 치르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경제 위기 속에 모두가 힘든 만큼 거창한 취임식 보다는 검소하게 준비해 서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때문에 취임준비위원회는 취임식에 국가원수들을 초청하지 않고 대신 각국 주한 대사들을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취임식에 ‘국민대통합’을 어떻게 반영시킬지 궁금한데요.

기자) 이번 취임식에는 모두 6만 명이 참석할 예정인데요. 이 중 일반 국민이 3만 명입니다. 오는 21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참석 신청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4인 가족과 각종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우선순위로 정해졌고요, 여성과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도 초대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자) 다양한 행사도 기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모든 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취임식을 만들기 위해서인데요.

대표적으로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가수 ‘싸이’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취임식 행사의 총감독으로는 홍익대 공연예술대 윤호진 대학원장이 선정됐는데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서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최고의 취임식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윤호진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통합, 소통 이런 것들이 큰 화두로 될 것 같고. 서민들의 희망, 앞으로의 희망 이런 것들이 부각되겠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통치 철학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 잘 녹아 들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취임식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죠.”

또 취임식을 실무적으로 진행할 외부 홍보기획사는 대기업이 아닌 중견업체로 결정됐는데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 당선인의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서울의 아파트는 비싼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 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많이 떨어졌나요?

기자) 네. 작년 서울의 아파트값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한 부동산전문업체가 조사를 했는데요. 작년 한해 서울 아파트 값이 4.5% 떨어졌고 이 수치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진행자) 어떤 지역이 많이 떨어졌나요?

기자) 한강을 기준으로 남쪽 지역의 11개구 아파트 값이 5.1% 하락했습니다.

서울에서도 특히 강남의 아파트 값이 상당히 비싸죠. 강남 3구라 불리는 강남과 서초, 송파구 그리고 양천구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한강 북쪽에 위치한 14개구도 3.7% 떨어졌는데요. 도봉구와 강서구가 가장 많이 내렸고 강북구와 노원구 순으로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 조사를 진행한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지 못하자 불신감이 커지면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취득세 감면 공백기간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1.21 사태 45주년을 맞아 군-관-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군요. ‘1.21사태’라고 하면 잘 모르는 청취자도 있을 것 같군요.

기자) 이 사건은 지난 1968년 북한군 특수부대인 124군부대 소속 무장 공비 31명이 한국의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를 습격한 사건입니다. 1월 21일에 사건이 발생해서 1.21 사태라 부르는데요.

이 공비들은 한국군 복장에 수류탄과 기관단총으로 무장을 한 채 휴전선을 넘어 서울에 잠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인근 자하문에서 경찰의 검문에 걸려 실패로 끝났죠.

침투한 간첩들은 28명이 사살되고 1명이 생포됐습니다.

이 사건은 몇 년 전 영화 ‘실미도’로 다시 조명을 받기도 했는데요.

‘실미도’는 한국측이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684부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보름 만에 관객 4백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여러 행사가 열리는군요. 어떤 행사들이죠?

기자) 먼저 내일(19일)과 모레(20일) 시민들이 직접 당시 무장 간첩들이 침투한 길을 따라 함께 걷는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나라사랑 걷기대회’가 열립니다.

경복고등학교를 출발해 자하문을 거쳐 숙정문과 삼청공원에 이르는 5km 구간을 걷는 행사입니다.

수도방위사령부는 또 당시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상기하자는 취지로 ‘리멤버-잊지말자 1.21’ 행사를 실시합니다.

이 행사는 오는 21일 오후 서울 세검정과 남태령 일대에서 적의 침투와 국지도발에 대비해 실시되는 훈련이고요.

수방사 관련 부대는 물론 특전사 707 특임대대와 경찰특공대 그리고 서울시 직원들이 참가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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