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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 다음달 미국 TED 무대 선다


인터넷에 올라온 미국 테드(TED) 강연 장면. (자료사진)
인터넷에 올라온 미국 테드(TED) 강연 장면. (자료사진)
한국에 정착한 한 탈북 여성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강연 행사로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테드(TED) 무대에 강연자로 나섭니다. 북한의 인권 실태와 탈북자의 삶 등을 주제로 한 강연 내용은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전파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탈북여성 이현서씨] “Everybody dreams of course, but does anybody want to dream more than the people of North Korea? Their lives suspend inside the virtual prison without even knowing about the truth or human rights”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영어로 진행된 테드 강연 사전 심사에서 탈북 여성 이현서씨는 북한 주민들이 진실이나 인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감옥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이 심사에서 다음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에서 열리는 테드 강연 본 행사의 강연자로 뽑혔습니다.

서너 달 간 치러진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을 상대로 한 동영상 투표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발된 겁니다.

테드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지난 1990년부터 매년 빌 클린턴이나 빌 게이츠 등 정치인과 사업가 그리고 예술인, 노벨상 수상자 등 여러 분야의 세계 최고 명사들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어왔습니다.

강연 동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에 전해지는데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테드 동영상을 찾은 횟수가 무려 10억 건이 넘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씨가 테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건 테드 측이 평범하지만 남다른 생각과 경험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에도 강연자로 나설 기회를 열어 주기로 한 때문입니다.

테드 측은 이를 위해 지난 해 처음으로 세계 6개 나라 14개 도시에서 사전 심사 행사를 열어 이 씨를 포함해 30여 명의 강연자를 선정했습니다.

이 씨의 테드 강연은 지난 1997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2008년 한국에 입국하기까지 겪었던 일에서 주제를 잡았습니다.

이 씨는 중국과 바로 붙어있는 양강도 혜산시에 살면서 국경너머 보이는 중국의 장백현이 세월이 흐르면서 네온사인으로 물드는 모습과 북한의 굶어 죽는 사람들을 보면서 탈북을 꿈꾸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서른두 살의 나이지만 국제사회를 무대로 북한 인권 활동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현재 한국 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씨가 테드 강연에 나서게 된 이유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 실태를 제대로 알리려는 겁니다.

[녹취: 탈북여성 이현서씨] “테드에 올라가서 북한에 대한 이야기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전하면 많은 사람들이 본다고 들었거든요, 그러면 북한에 대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고 나중에 탈북자 인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냥 작은 목소리를 더 보태고 싶어서 그 자리에 서는 거에요”

15분 정도 주어진 이번 강연의 주제도 북한에서의 삶과 탈북 여성들의 운명에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녹취: 탈북여성 이현서씨] “여기까지 오는 게 쉽게 오는 게 아니라는 것 정말 목숨을 걸고 오는 힘든 과정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출 거구요, 중국 내에 있는 탈북여성들이 겪는 인신매매라든가 그런 게 많은데 그 부분도 짚고 넘어가고 그렇게 해서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몇 마디랑 결론 이렇게 끝날 것 같아요”

테드 측 관계자는 이 씨가 생존을 위해 걸어온 험난한 길이 세계인에게 진한 감동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젊음과 지혜, 미지’를 주제로 미국 롱비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동영상은 행사가 끝난 뒤 인터넷으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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