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3 (금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인터뷰]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 "북한은 지금 경제제일주의"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광장을 방문한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 (자료사진)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광장을 방문한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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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은 회사 홍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김진경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78세)이 밝혔습니다. 김 총장은 또 현재 북한 당국의 제1목표는 경제발전이라고 했습니다. 김진경 총장을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이번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에 동행하신 게 맞죠?
 
김진경 총장) 예, 동행했습니다.
 
기자) 갑자기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사장이 북한을 방문해서 많이들 의아해 했거든요. 슈미트 회장이 북한에 왜 간 겁니까?
 
김진경 총장) 진정한 이유는 제가 알 길이 없고, 그러나 표면적인 것은 아주 단순한 겁니다. 세계 언론이 너무 많은 기대와 말하자면 과장보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이 분은 간 목적이 다른 큰 목적이 아니고, 구글 자체 회사의 어떤 마케팅 차원에서 간 거지 큰 의미는 없다고 봤습니다.
 
기자) 혹시 북한의 인터넷 환경을 점검해 봤다든지, 뭐 예를 들어서 아주 먼 미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업 기회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그런 관측도 사실 있었거든요. 그건 아닌가 보죠?
 
김진경 총장) 그건 지금 잘못된 관측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북에서는 인터넷으로서 비즈니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습니다. 보편화돼 있지도 않구요. 저희 대학(평양과기대)에선 구글도 볼 수 있고, 네이버, 다들 할 수 있죠. 그러나 특정된 곳에서만 인터넷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차원에서 간 것도 아닐 것 같고, 여러 가지 미지의 세계니까 중국을 거쳐서 자기 회사 차원의, 자기 회사의 비즈니스, 회사의 마케팅을 한다든지, 회사의 이름을 더 많이 애드버타이징(홍보) 하는데 대한 그런 효과는 엄청나게 일어난 것 같아요. 전 세계 뉴스 미디어들이 이번에 구글 에릭 슈미트의 평양 방문을 보도했으니까요. 구글 입장에선 상당히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기자) 구글 측으로선 홍보 효과가 상당했다, 이런 설명이신데요. 거꾸로 얘기하면 북한으로서도 체제 내에서 인테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역시 홍보 수단이 됐겠네요.
 
김진경 총장) 북쪽으로서도 얻은 것이 많죠. 왜냐하면 전 세계 뉴스 미디어가 조선에 대해서 구글이라는 최첨단 인터넷 회사의 회장도 초청한다, 했기 때문에, 또 전 세계 뉴스 미디어를 통해서 조선의 위상이 높아졌고, 또한 조선에서도 이 분들을 환영하고 접대한 것에 대해서 조선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죠. 또 국제사회의 좋은 인식도 가져오게 되고. 그러니까 윈투윈, 서로 잃은 것은 없고 모두가 서로들 서로들 많이 얻었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슈미트 회장이 베이징에 와서는 북한에 인터넷 개방을 강하게 촉구했거든요, 보셨겠지만.
 
김진경 총장) 그거는 자기가 비즈니스맨이니까 조선이 인터넷 개방하고 또 구글도 개발하고 그래야 자기들 사업상에도 좋고 하니까 당연한 이야기죠.
 
기자) 정치적, 혹은 경제적 셈법으로 보시는데요. 북한에서도 그런 권고를 했습니까? 북한에 있을 때도?
 
김진경 총장) 그건 잘 몰라요. 그 사람들이 조선에 있는 대표들하고 조선 사람들하고 이야기 할 때 제가 참여를 한 적이 없구요.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자기들이 방문하고 나와서 발표한 것 같습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북한의 인터넷 사용 실태 얘길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열악하다, 이렇게 알려져 있긴 한데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김진경 총장) 실제로 여러 가지 인프라가 구축 안 돼 있구요. 일반적으로. 인터넷이라는 것은 지금 조선에서는 꼭 필요한 곳에만 그것이 허락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편화되기는 아직까지 여러 가지 구조상으로, 지금 인터넷을 보편화시키기 위해서는 광케이블도 깔아야 하고 여러 가지 하드웨어를 많이 설치해야 되는데, 설치가 잘 안 돼 있죠, 아직까지. 그러니까 보편화되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기자) 좀 예외적인 경우긴 합니다만, 김 총장께서는 그럼 북한에 들어가시면 얼마나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시는지요?
 
김진경 총장) 우리는 말이죠, 말 그대로 자유롭게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자) 학생들을 포함해섭니까?
 
김진경 총장) 예. 우리 평양과기대는 모든 건물에 광케이블이 깔려있고, 모든 건물에서 우리 학생들뿐 아니고 우리 교수들도, 저도 지금 여기(서울)에서 평양과기대로 인터넷으로 모든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우리 대학에는 모든 인터넷이 자유화돼 있습니다.
 
기자) 인터넷을 그럼 사용하면서 접속이 안되는 해외 사이트, 뭐 이런 부분도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김진경 총장) 중국에선 좀 없는데가 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평양과기대에서는 인터넷에 접속 안되는 사이트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 평양과기대를 배려해 주는거죠.
 
기자) 앞으로는 그럼 어떻겠습니까? 다른 부문에선 조금씩, 북한에서 말이죠, 변화 기미도 보이기도 하는데, 북한이 인터넷 사용을 허용할 가능성, 앞서서 뭐 인프라 문제를 말씀하셨습니다만, 여전히 희박합니까?
 
김진경 총장) 제 생각에는요, 모든 사회는 변합니다. 그리고 북쪽에서도 여러 가지 경제적 사정도 있고, 여러가지 기술적 사정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요, 틀림없이 계속해서 변화될 거고, 계속해서 나아질 겁니다. 우리 대학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부터 지금 나아지고 있잖아요.
 
기자) 김 총장님 재직하고 계시는 학교 얘기도 좀 듣고 싶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 개교한지 이제 2년이 좀 넘었는데요. 그동안 학생들 수준이 참 높아졌겠습니다.
 
김진경 총장) 학생들 수준이 우리 학교에 와서 높아진 것도 있겠지만 이 학생들이 참으로 우리가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도 우리 조선 학생들이 참 우수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참으로 이노센트(정직)하고, 정중하고, 젠틀하고, 감동받습니다, 우리 학생들 대할때요. 이건 제가 절대 과장된 말이 아닙니다.
 
기자) 가르치는 과목을 보니까요. 과학기술 관련 과정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국제금융도 있고, 또 경영학 과정까지 개설돼 있는 걸 봤는데요. 북한 당국의 요구가 반영이 된 건가요?
 
김진경 총장) 그렇지요. 여태까지 가르치지 못한 과목들, 예를들면 금융이라든지, 경영이라든지, 시장경제 개척학, 경영회계, 회계, 기업운영, 인사관리, 특히 세금법 같은 거, 그다음 국제무역, 무역실무라든지, 국제무역법이라든지, 보험, 보험이 없거든요, 이런 것들을 가르치고 여러가지 분야가 많죠. 우리 학교는 어떤 면에서 실제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비즈니스 스쿨입니다.
 
기자) 여러 과목 말씀을 하셨지만 심지어 인터넷 뱅킹 부문까지 있는 걸 보고 제가 좀 놀랐구요. 사회주의 체제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경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런 현실적인 필요성이 있다고 봐야 되겠죠?
 
김진경 총장) 지금 북쪽에서는 어떤 면에서 경제 제일 주의 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금융학도 가르치고, 외환론도 가르치고, 재무관리도, 가르치고, 인사관리도 가르치고, 금융위험관리도 가르치고, 국제투자도 가르치고, 부동산도 가르쳐요, 지금.   
 
기자) 과기대 나선 분교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진경 총장) 그것도 아주 큰 소식입니다.
 
기자) 북한측하고 계약은 마친 상황이 맞습니까?
 
김진경 총장) 네. 지금 나선에는요, 이곳이 경제특구가 돼서 중국과 나선 공동개발 및 공동운영 계약을 맺었고, 소련(러시아)에서도 들어와서 소련의 철도가 나선까지 들어와 있구요. 그리고 소련과 중국이 항구도 공동개발하고 있으면서 어떤 면에서 지금 국제 상업도시, 국제 경제도시를 만들고 있으면서 지금 아주 급속도로 진행돼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측에서 이들과 상대해서 기업경영, 모든 컨트랙트(계약), 여러 가지 일에 대해서 이들이 학문을 배우지 못했고 그에 대한 과목들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평양과기대 나선에 비즈니스 스쿨을 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3월부터 나진에 있는 학교 하나를 빌려가지고 우선 공부를 시작하고, 특별히 공무원들에게 이런 과목들을 가르치면서 3년 내에 우리 평양과기대 나선 분교 독립건물을 짓기로 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나선의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과학보다는 주로 무역이나 금융, 이쪽에, 그러니까 중점을 두는 교과 내용이 좀 다른거군요.
 
김진경 총장) 네. 그리고 점차적으로 평양과기대에 있는 과목들을 할(가르칠) 겁니다.
 
기자) 앞서서 학생들이 주로 당국 관료라고 하셨나요?
 
김진경 총장) 예. 공무원들인데, 공무원들이 이제 국제사회 상인들이 들어와서, 또 기업들이 들어와서 같이 공동으로 일을 할텐데, 우리 조선 쪽에 있는 인사들은 그것을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과목들을 배워가지고 이들과 함께 카운터 파트너(상대)가 돼야 하지요.
 
기자) 예, 알겠습니다. 실무인력을 많이 양성할 목적이다, 그런 설명으로 이해가 가구요. 그동안 북한을 수시로 다니시면서 어떤 변화를 느끼십니까?
 
김진경 총장) 제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 명예시민입니다. 건국 1호로. 그런데 변화라는 이런 단어는 내가 쓰기 싫어요. 착실하게 사회발전과 경제발전이 시작돼 가고 있고, 어떻게 하든지 우리 국제사회가 이들과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또한 그런 길을 만들기 위해서 평양과기대가 들어갔고, 또 북에서도 평양과기대에 대해서 엄청난 특권을 주고 있습니다. 평양과기대가 단순한 대학 하나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국제사회가 들어오고 조선이 국제사회로 나가는 하나의 길을 닦는 브리지 역할을 하는 이런 대학입니다.
 
기자) 사회발전과 경제발전을 함께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게 그러니까 김정은 제1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에 더욱 가속화된 현상입니까?
 
김진경 총장) 아주 가속화되는 거고, 많은 어떤 사회발전에 대한 목표가,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국가를 세웠을 때에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이래서 새마을 운동도 하고, 나무 없고 민둥산을 지금 초목이 무성한 나라로 만드는 거와 같이, 이번에도 신년사를 보면 경제발전, 그것을 우선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나와 있어요. 어떻게 하든지 인민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 지금 노력하는 것이 제1목표가 돼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