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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호단체, 5월 북한에 결핵 연구원 건립


미국 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북한 활동 사진.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제공. (자료사진)
미국 민간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북한 활동 사진.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제공. (자료사진)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가 평양에 결핵 전문가 연수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간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즉 CFK는 요즘 건축자재 선적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평양 국립결핵예방 병원에 세울 결핵 전문가 연수원을 위한 자재입니다.

이 단체는 앞으로 3주안에 건축자재를 배편으로 보내면 4월 중 북한에 도착하게 된다며, 5월부터 건축이 시작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세워지는 연수원은 약 56평(2천 평방피트)규모로 올해 완공이 목표입니다.

결핵 전문가 교육은 이미 국립결핵연구 실험실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장소가 좁아 복도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등 열악한 환경입니다.

이에따라 새 연수원이 세워질 경우 회의실과 교실 등을 갖추게 돼 이론수업과 실습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단체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CFK는 지난해 국립결핵병원을 비롯해 개성결핵병원과 황해북도결핵병원 등 5개 병원과 다수의 요양원 시설 보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단체가 결핵 연수원을 세우는 것은 북한에서 결핵이 가장 심각한 질병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그 전파 속도가 빠릅니다. 또한 약물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치료 시설과 의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해마다 결핵 의약품을 타가는 북한 주민은 10만 명에 이르며 실제 결핵환자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많은 환자가 다중 약물 내성 결핵에 걸린 사람들입니다. 다중 약물 내성 결핵의 경우는 완치가 쉽지 않은 데다 전염성이 강해 더욱 치명적입니다.
또 치료를 하려면 복합 처방약을 써야 하는데 그 비용은 일반 결핵 환자의 약 100배에 이릅니다.

또한 CFK측은 본부가 있는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북한에 보낼 의약품과 식량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창고를 짓고 있습니다.

단체측은 현재 4분의 3정도 건축작업이 진행됐고 전기, 상하수도 등 마무리 공사를 남겨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의 건축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는 고충도 밝혔습니다.

건축사업을 마무리 하려면 10만 달러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북한에 대한 지원을 꺼리는 단체와 개인이 꽤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심각한 결핵문제는 정치와 상관 없이 해결해야 한다며 지원의 손길을 당부했습니다.

이 밖에도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요양원에 태양열로 작동되는 자동 수도 시설을 설치해 물을 정화시키고 병원과 요양원이 자립할 수 있도록 태양열 비닐하우스 농사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단체 관계자들과 미국 스탠포드대 결핵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다섯 번째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약 3주 정도 머무는 동안 간염 병원과 결핵 요양소에 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국립결핵연구 실험실의 국제인증을 받기 위해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또 후원하고 있는 20여개 요양소를 방문해 책임자들과 환자들을 만나고 구호물품의 배포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결핵과 간염 환자를 위해 고기 통조림과 여러 음식물 그리고 각종 약품과 병원 용품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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