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0 (일요일)

세계 / 아시아

'중국 공산당 새 바람...갑부들 요직 진출'

중국 공산당 제18차 당대회. (자료사진)
중국 공산당 제18차 당대회.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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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
중국 부자들이 공산당의 요직에 속속 진출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와 농민을 대표하던 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모습입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중국 공산당에서 부자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마오쩌둥 전 주석의 탄생 119주년인 지난26일 중국의 경제 조사 전문지 ‘후룬 리포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후룬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의  갑부 1천 명 가운데 공산당의 3대 핵심기구에 진출한 사람은 1백60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의 순자산을 합하면 2천억 달러가 넘습니다. 3대 핵심기구란 전국인민대표대회와 당 대표대회, 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말합니다.
 
지난 2000년 장쩌민 당시 주석이 공산당은 노동자 뿐만 아니라 전체 인민을 대표한다고 선언한 뒤 기업인들도 공산당에 가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해 ‘후룬 리포트’의 백만장자 순위에 든 인물 가운데 모두 74명이 미국 의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의 대표로 뽑혔습니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14억달러가 넘었습니다. 반면 2010년 기준으로 미국 의원들의  재산은 모두 합해 65억 달러를 넘지 못했습니다.
 
전인대에 속한 대표적인 기업인으로는 음료수 업체 와하하그룹의 쭝칭허우 회장이 있습니다. 재산이 1백20억 달러가 넘는 쭝 회장은 중국 최고의 부호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당대표 대회에서 기업인 대표로 선출된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도 1백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갖고 있습니다. 완다그룹은 중국에서 관광 휴양지 개발 분야의 최고 기업으로 연예오락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왕 회장은 인민정치협상회의, 정협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다섯 번째로 재산이 많은 량원건 싼이중공업 회장도 전인대와 정협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이아의 명품 양복 아르마니 생산으로 알려진 훙더우그룹의 저우하이장 회장도 당대표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습니다.

자본가들이 사회주의 국가의 적으로 여겨저 박해받던 마오쩌둥 시대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기업인들이 공산당 핵심 기구에 들어가면 재산도 빨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7년 이후 당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재산은 80% 이상 증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인들의 재산 증가율은 50%를 밑돌았습니다.  

의류회사 보시덩의 경우 가오더캉 대표가 지난 2003년 전인대에 들어간 뒤, 이 회사의 옷이 중국 정부의 공식 외교선물로 선정됐고 최근에는3백90만 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