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2 (수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김정은 신년사…남북대결 해소 강조

1일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방송을 통해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 발표는 김일성 주석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1일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방송을 통해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 발표는 김일성 주석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김환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3년 신년사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한국의 새 정부가 6.15와 10.4 등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핵 문제와 대미관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 등 관영매체가 육성으로 중계한 신년사에서 나라의 분열상태를 끝내고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중요한 문제는 남북대결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는 남북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내걸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북남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전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 전제입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한국에서 다음달 출범하는 박근혜 새 정부에 대해 6.15와 10.4 정상선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명박 정부와의 갈등의 뿌리가 이들 선언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박근혜 새 정부는 이명박 정부와 다른 선택을 하라고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고유환 동국대 교수] “6.15와 10.4 선언 이행이 남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남측 새 정부로 하여금 두 선언에 대한 빠른 입장 정리를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 2008년 신년공동사설에서도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했었습니다.
 
고유환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를 또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은 두 선언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나 다름없고 이를 이행하는 게 북한 정권을 보장받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외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에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주권국가들에 대한 제국주의자들의 간섭과 군사적 침략 책동으로 인류 평화에 심각한 위험이 조성되고 있다며 특히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세계 최대의 열전지역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시아를 무대로 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동북아시아에서의 영토 분쟁도 심각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주변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오늘의 국제정세는 우리 공화국이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의 길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이나 미국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김형석 한국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지금 제기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에 대한 언급이 작년에 이어서 계속 없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원칙적 또는 원론적 입장을 보이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움직이려는 의도가 아니냐 그런 측면으로 보는 거죠”
 
북한이 이번 신년사에서 한국이나 미국에 대해서 자극적인 표현을 피하거나 아예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새 정부 출범 등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 일단 신중한 접근 자세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 안팎에선 이번 신년사가 대외관계 개선을 위해 새롭게 제안한 게 전혀 없어 앞으로 대외관계 설정에 별 다른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