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8 (금요일)

한반도 / 사회·재난·인권

미 언론 '황금만능주의 퍼지는 북한'

지난 20일 북한 평양 만수교청량음료점에서 한 여종업원이 맥주를 나르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리모델링을 했으며, 7가지 맛의 맥주와 칵테일, 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일 북한 평양 만수교청량음료점에서 한 여종업원이 맥주를 나르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리모델링을 했으며, 7가지 맛의 맥주와 칵테일, 커피 등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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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북한에서 돈의 힘이 커지면서 출신성분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은 2천만 주민을 핵심계층, 동요계층, 적대계층 등 3개 계층 51개 부류로 나눠놨습니다.

성분제는 김일성 주석이 1950~60년대 소련의 신분제도를 본따 도입한 겁니다.   

조선시대 봉건 신분제도와 비슷한 성분제도는 북한 사회에서  대물림 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아버지가 수령이면 아들도 수령이 되고 아버지가 노동자면 아들도 노동을 해야합니다.

또 출신 성분이 나쁜 젊은이는 아무리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 해도 대학에 가거나 좋은 직장에 갈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AP통신사는 북한 사회에서 돈의 힘이 커지면서 출신성분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돈의 힘이 강해진 것은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때부터라고 말합니다. 평양 교원대학 출신 탈북자  이숙 씨 입니다.

[녹취: 탈북자 이숙씨] “장마당 장터를 하면서 돈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북한에서는 돈이면 뭐든지 다 해결하고…돈을 우선시 하는 풍조는 1990~2000년 사이에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들은 돈이 있으면 ‘신분세탁’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탈북자 김승철씨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승철씨] “출신성분이 좀 나쁘지만, 돈으로 부족한 걸 극복하고 어떤 하급 간부가 되던지 갈수 없는 학교라든가 그런데 가든지…그런 것들이 좀 있습니다.”

심지어 돈만 있으면 사형 판결까지 바꿀 수 있다고 탈북자 이숙 씨는 말합니다. 

[녹취: 탈북자 이숙 씨] “돈이면 총살 당하던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이런 돈 밖에 모르는 이런 나라가 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탈북자 김승철씨는 이 같은 인식 변화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승철 씨] “최근 들어와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우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또는 반응하지 않는 것도 돈이 있으면 출신 성분으로 인해서 할 수 없었던 것을 일부 할 수 있다는 북한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결혼 풍조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돈을 중시하는 풍조 때문에 당원이나 출신성분이 좋은 사람보다 돈을 잘 버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한편 AP는 돈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해서 북한이 과거에 비해 평등한 사회가 됐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돈으로 신분을 샀다가 적발되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