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31 (일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한국, 북 은하3호 엔진 잔해 인양

북한 장거리 로켓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물. 한국 군 당국이 26일부터 이틀간 서해에서 인양했다.
북한 장거리 로켓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물. 한국 군 당국이 26일부터 이틀간 서해에서 인양했다.

멀티미디어

김환용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서해에서 인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잔해가 이란이 개발해 공개했던 미사일 엔진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전라북도 군산에서 서쪽으로 160킬로미터 떨어진 바다 밑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물 6점과 다른 소형 잔해물을 건져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물은 길이 2미터 직경 60센티미터 정도인 원통에 파이프와 전선 등이 심하게 꼬여 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그밖에 다른 잔해물들도 바다로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큰 손상을 입은 모습입니다.
 
군 당국은 이 물체가 엔진 잔해로 최종 확인되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의 비밀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는 ‘VOA’에  사진으로 본 잔해물은 미사일 엔진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란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며 외부에 공개했던 엔진과 모양이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연소실 쪽만 보면 이란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하는 엔진과 아주 유사합니다”
 
채 박사는 연소실 헤드 부분을 분해하면 이란의 미사일 엔진과의 연관성을 좀 더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엔진이 스커드 미사일 엔진을 본 딴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이번에 건져 올린 잔해물이 실제 스커드 미사일 엔진을 확대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정보본부와 국군정보사령부 그리고 항공우주연구원 등 각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이번에 건져 올린 잔해들을 국방과학연구소로 옮겨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분석이 끝나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 기술 수준과 1단 추진체의 추력 등 성능을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엔진 내부 공간인 연소실의 설계 방식이나 연료와 산화제를 엔진으로 공급하는 터보 펌프, 연료와 산화제 등 추진제를 연소실로 분사하는 인젝터 그리고 가스발생기 등 핵심 부품의 기술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얘깁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에 인양한 잔해물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0점의 미사일 잔해들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엔 산화제통을 그리고 21일엔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부 그리고 엔진 연결링 등 3점을 수거했습니다.
 
이번에 엔진으로 확실시 되는 잔해를 인양함으로써 1단 추진체를 구성하고 있는 산화제통과 연료통 그리고 엔진을 모두 건져 올린 셈입니다.
 
산화제통을 분석한 결과 용량이 48톤인 점으로 미뤄 1단 추진체의 추진력이 500~600킬로그램의 탄두를 장착하고 만 킬로미터 이상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산화제로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을 사용한 것도 확인했습니다.
 
적연질산은 북한이 모방해 생산했던 옛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에 쓰였던 산화제입니다.
 
군 관계자는 “엔진으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수거함으로써 해군의 인양작업은 마무리됐다”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는 다음달 중순쯤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