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5 (월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주간기획: 3대 세습과 우상화] 3. 백두산 혈통, 가계 우상화

지난 4월 평양 만수대 언덕에서 열린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 제막식.
지난 4월 평양 만수대 언덕에서 열린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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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란
VOA 주간 기획  보도 '3대 세습과 우상화', 오늘은 그 세 번째 시간으로 “북한 정권 3대에 걸친 우상화의 특징” 편을 보내드립니다. 서울에서 전영란 기잡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녹취]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운반 로켓 ‘은하3’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지난 12일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은하3호’를 발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김 제1위원장이 완수했다는 정치, 군사적 업적을 만들어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고 우상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합니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유호열 교숩니다.

[녹취: 유호열 교수] "김정일의 경우에도 김일성이 주장했던 핵이라든지 미사일 어떤 체제 보장 수단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냈다.. 이것을 적극적으로 홍보 선전했었고 김정은의 경우에도 김정일이 남겨놓은 유산, 유훈을 대를 이어 완수하는데, 김정일이 남겨놓은 유산, 유훈이라는 게 핵 보유국가, 지구 위성을 보유한 기술강국 이런 부분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김정은 같은 경우는 이제 후계자가 된 지 1년, 나이도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그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김정일이 남겨 놓은 유산을 장거리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함으로 인해서 완수했다.. 내부적으로 적극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북한의 권력 세습은 이렇게  최고 지도자의 유훈을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혈통을 강조하고, 새로운 지도자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는 우상화 작업을 통해 진행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는 김일성 가문을 신성시하는 ‘가계 우상화’라는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 생겨납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김정일 때 세습을 하게 되면서 세습을 합리화하다 보니, 김일성 집안, 그러니까 만경대 가문이 일종의 항일 집안이었고 여느 가정과 다르게 신성화된 가문이라는 것을 강조하다가 보니까 그 때부터 김응우부터 집안의 내력을 많이 강조하게 됐고 또 하나는 소위 백두산 줄기 이런 표현이 북한에 있는데요. 김정일 출생지를 백두산으로 만들어서 자기를 합리화 할 수밖에 없는 일종의 한계지요. 이것이 오늘날에 와서 김정은에게까지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학습한 가계 우상화의 내용입니다. 탈북자 도학성씹니다.

[녹취: 도학성] "교과서에 나와 있는 거는 대대로 김일성의 집안은, 애국적인 가정이고, 혁명적인 가정이었다, 그렇게 나오면서. 기본 증조부부터 취급을 합니다. 김응우가 미국 셔먼호가 대동강에 들어온 걸 불살라서 격침시키는 데에 평양 군민들을 이끌어서 승리한 거기로 부터 나오고. 조부 이름은 김보현이고요. 그리고 조모, 그러니까 할머니, 이보익인데, 이 보익 인데. 그 이보익도 자손들을 혁명적으로 교양을 하고 애국적으로 돕는 데에 많이 애를 썼고, 일제가 김일성이 빨치산을 할 때, 김일성을 산에서 내려와서 투항을 시키느라고 조모를 압록강 전선에 만주지방에 끌고 다니면서 그 조모를 인질로 해 가지고, 김일성에 대한 귀순공작을 벌였지만, 조모가 절대로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저 일본 놈들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고, 주상 같은 호령을 하고, 하다못해 너무 그래 가지고, 일본 놈들도 할머니를 다시 집에 돌려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이런 걸로 하고요. 아버지 김형직은 반일 독립투사고, 그러게 하고, 3.1운동의 시발을 연 훌륭한 선구자로 묘사를 하고, 조국광복회 등 이런 단체를 만들어서 3.1운동을 주도를 하고, 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어머니 같은 경우는 첫 공산주의 반일조직을 조직하고, 그걸 이끈 여성 해방가로 그렇게 하죠."

이렇게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김일성 가계 전체를 우상화하면서 권력 세습을 이룬 북한은 지금도 우상화 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녹취] "지금부터 만수대 언덕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 제막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에 맞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대형 동상을 평양 만수대 언덕에 새로 건립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인민복 차림의 김일성 동상은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된 두 개의 동상은 약 20미터 높이에 황금을 칠한 모습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양 장대재 언덕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대형 모자이크 벽화도 건립됐습니다.

북한이 이 동상을 포함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에 맞춰 건립한 우상화물에 한국 돈 440억 원, 미화 3천86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통일연구원 전현준 박삽니다.

[녹취: 전현준 박사] "북한은 김일성의 절대성으로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김일성을 우상화할 수밖에 없고 김일성 우상화를 이은 사람이 김정일이고 그걸 이은 사람이 김정은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세습을 정당화하고 주민들은 거기에 대해서 충성을 하도록 그렇게 강요를 하고 있기 때문에 평양 만수대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 동상들을 만들어서 숭배를 하게 하고 어떻게 보면 종교적인 차원으로까지 북한 체제가 바뀌었다고 그런 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종교성이라는 건 곧 교주를 절대시함으로써 일탈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북한은 그런 우상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격화 지경에까지 이른 북한의 우상화 사업의 내용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약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을 우상화하는 내용과 손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김일성 시대 같은 경우에는 같이 빨치산 활동을 했던 항일 빨치산 동료들의 회상기 같은 것들을 많이 실어서 김일성의 항일 업적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면은 김정일 시대에는 김정일의 문화 예술 분야에서의 탁월한 소양이나 어떤 감각 그 사람의 예술 분야에 대한 지적 능력 이런 것을 많이 부각시켰던 것 같습니다. 김정은 시대에 와서는 김정은의 군사적인 분야에 있어서 뛰어난 능력이 있다. 예컨대 포병기술이 탁월하다 던가 그 다음에 앞서 얘기한 정보 기술 분야 우리가 IT라고 많이 얘기를 하는데 정보 기술에 대한 능력, 그 다음에 우주, 항공 분야에 관한 능력 이런 것들을 좀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뚜렷하게 내세울 업적이 없는 젊은 지도자 김 제1위원장 시대에 들어서는 우상화 사업이 과거와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다시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김정은 같은 경우는 어머니에 대한 우상화 이야기가 빠져있어요. 가계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모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인데 지금 어머니 이야기가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로 아무래도 요즘 이제 변화하는 추세고 정보 기술 시대니까 아마 좀 과학적인 분야에서 특출한 능력이나 지혜가 있다라는 선전을 하고 싶은 모양인 거 같아요. 그래서 CNC라는 이야기를 북한에서 많이 쓰고 있고요. 그 다음에 이제 GPS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사실 CNC나 GPS 같은 경우는 최근에 와서 새로 북한이 시작한 것이 아니고 이미 90년대에 이미 시작했던 것인데, 김정은의 업적 선전을 하다 보니까 그것을 이제 김정은의 공로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후계 준비시절인 2009년부터 CNC, 즉 공작 기계 자동화를 강조하면서 젊은 지도자의 업적 만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우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계 우상화 측면에서 본다면 아직도 김 제1위원장의 어머니인 고영희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1년이 다 되도록 김 제1위원장의 생모를 공개하지 못하는 북한 우상화의 고민을 다음 시간에 알아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전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