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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민간대북지원...40여건 1천만달러 규모


지난 9월 한국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 밀가루를 싣고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차들. (자료사진)
지난 9월 한국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 밀가루를 싣고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차들. (자료사진)
개성공단을 제외한 올해 남북간 민간 교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현 정부보다 유화적인 대북 정책을 밝혀온 만큼 차기 정부에서의 민간 교류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5일 올해 남북 간 민간 교류가 북한의 총화 기간을 맞아 지난 달 중순 이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연말이면 교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한 해 사업에 대한 총화 기간을 갖습니다.

올 한 해 남북 간 사회 문화 교류는 지난 달 17일 남북한 합동 미사를 위해 평양을 다녀온 민간단체인 ‘평화삼천’의 방북이 마지막입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경우, 지난 달 15일 경남 통일 농업 협력회 관계자들의 개성 방문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올해 한국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지난 달까지 41건으로, 모두 1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개성공단을 제외하고 올 한 해 북한을 방문한 인원은 32건으로, 2백 40여명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이 내년 초 신년사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밝힐 대북 정책 기조가 북한의 태도 변화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조선신보는 25일 한반도 대립 구도의 해소 여부는 한국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내년도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해왔습니다.

특히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정치 문제와 분리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지난 4일 TV토론 발언입니다.

[박근혜 당선인] “북한과 대화하겠습니다. 남북관계 발전에 필요하면 정상 회담도 할 수 있습니다.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별도로 지속하겠습니다. 또 경협과 사회 문화교류도 확대하겠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남북한이 비정치적인 분야의 교류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상호간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입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 “인도적 지원과 정치적인 상황을 구분해 인도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바랍니다. 또 적어도 민간단체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교류협력에 대해선 정부의 영향력을 줄여 민간의 자율성을 존중해주길 바랍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 국면이 일단락되고, 한국에서 박근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가동될 즈음에서야 민간 교류의 활성화 여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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