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1 (월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미사일 발사 한달전 이란에 통보

지난 14일 평양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주민들.
지난 14일 평양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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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한 달 전에 이란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한과 이란간의 협력관계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19일 일본 NHK방송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지난 10월 이란에 미리 알려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했던 이란 이슬람연합당의 부대표인 하미드 레자 타라기 의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습니다.

당시 타라기 의원 등 방문단은 북한의 김영일 국제비서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국제비서는 "인공위성 발사 준비가 가능해졌다"고 말했고, 이란 대표단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환영했습니다.

NHK는 이란이 북한과의 미사일 기술 협력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은 양국이 비밀리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이미 3년 전 인공위성용 로켓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이 이란의 로켓 기술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미사일 발사에도 이란의 기술자가 협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의혹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기 위해 지난 17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제출한 대북제재 결의에서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란이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현장에 자국 과학자들을 파견해 기술적 자문을 해줬다는 의혹입니다.

또 북한과 이란은 지난 30여년 간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존 볼튼 전 유엔대사는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북한이 이란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녹취: 볼튼 전 대사] "And it's testing and working with Iran..."

핵실험을 두차례나 강행한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이란과 공조한다는 겁니다.

이달 초 미의회조사국(CRS)이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 역시 북한과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 의혹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의회조사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이란이 확보한 정교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1980년대  두 나라의 협력단계 초기에는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최근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기술과 생산 능력이 북한을 능가할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19일 매사추세츠 공대 산하 스탠톤 핵안보 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관련 서로 협력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은 이란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데올로기와 종교, 지리, 민족 등 공통점이 없는 이 두 나라는 특수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란이 이라크와 전쟁 중일 때 북한은 군수물자를 공급했으며  이란도 북한이 해외에서 물자 조달을 하는 것을 지원했다는 겁니다.

박 연구원은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지난 9월 이란과 북한이 과학기술 협정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양국 민간 무역업체의 활동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과 이란은 지난 9월 1일 테헤란에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북한에 제재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인내 정책만 고수할 게 아니라 획기적인 프로그램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과 북한의 거래에서 중개인 역할을 하는 중국 민간 기업들에게 보상을 하면서 양국 거래를 방해할 수 있는 방법도 그 중 하나라고 제안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