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7 (목요일)

뉴스 Q&A

총격사건 유족 10살 소녀, 대통령에 서한…베이너 하원의장 ‘플랜B’ 표결 연기

천일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천일교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코네티컷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어린이의 10살된 누나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른바 ‘플랜B’ 재정절벽 협상안 표결을 돌연 연기했습니다. 미국에서 굶주리고 집없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며칠 전 시카고 교도소에서 탈출했던 은행강도 2명 가운데 1 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코네티컷 주 뉴타운 소재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10살짜리 어린이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려고 작성한 편지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은 쪽지에 비뚤베뚤 써 내려간 한 문장의 짧은 편지가 또 다시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코네티컷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희생된 어린이 가운데는 7살의 대니얼 바든 군도 있었는데요. 평소 대니얼과 우애가 좋았던 10살 난 누나 나탈리 바든 양이 작성한 편지입니다. 나탈리는 이 편지를 가지고 있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뉴타운을 방문했던 지난 16일 직접 전달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요. 마침 현장에 있던 CNN 방송의 앵커에 의해 뒤늦게 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편지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편지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해 보면요. “제 이름은 나탈리 바든입니다. 저는 대통령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오직 경찰과 군인들만 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에 민간인들이 운동 삼아 총을 갖기 원한다면 사격장으로 가면 됩니다. 총기는 사격장 이외에 밖으로 가져 나올 수는 없도록 해야 합니다.”

비록 이 편지에 동생을 잃은 슬픔은 묻어나지 않지만 총기 소유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강렬한 내용이 아닐 수 없는데요. 나탈리 양은 학교에서 교내 신문기자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이제는 그 소식을 알게 됐을텐데요, 편지가 공개된 뒤 미국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언론들이 이 소식을 저마다 주요 소식으로 전하고 있고요. 온라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저마다 ‘찡하다. 눈물이 핑돈다. 어린 소녀의 소원을 대통령과 정치권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등 대체로 공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사건 직후 성명을 발표하면서, 희생된 어린이들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울먹이기까지 했는데요. 이번 편지는 ‘총기 규제에 관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그의 정책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의 총기 규제 대책반이 가동을 시작했는데, 어제(20일) 첫 회의를 열었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이끄는 총기 규제 대책반이 법무장관과 교육장관 등 관계부처 당국자들과의 첫 회동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야 말로 총기 폭력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The president is absolutely committed to keeping his promise that we…”
 
대통령의 약속대로 대책반은 구체적인 확실한 방법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총기 폭력으로부터 하나 뿐인 생명을 지키기 원한다면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이제 꼭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현재 총기 옹호론자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총기 소유권을 강력히 주장해 온 정치인들조차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오늘 발표될 전미총기협회(NRA)의 공식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총기협회는 뉴타운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협회도 앞으로 의미있는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예고했는데요. 과연 총기협회가 최근 거센 여론에 밀려 총기 규제를 수용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정작 총기 판매점에는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판매량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죠?
 
기자) 맞습니다. 우선 강력 총격 사건이 벌어진데 대한 불안감이 방어심리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고요. 총기 규제가 현실화되면 앞으로 다시는 총을 가질 수 없다는 일종의 상실감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총기 규제 입장을 견지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부터 두드러졌는데요. 뉴타운 총격 사건을 계기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평소 총기에 관심없던 사람들까지 구입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총기 규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혀서 관심을 끌고 있다죠?
 
기자) 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총기 규제의 선봉에 나서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번 사건이 벌어지기 전부터  총기 규제론자로 잘 알려졌는데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력과 자금력을 총동원해서 총기 규제를 위한 싸움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총기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좀 더 많이 후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다음은 재정 협상 소식 알아보죠. 베이너 의장의 이른바 ‘플랜B’에 대한 하원 표결이 무산됐네요?
 
기자) 네. 연소득 100만 달러 이하 가구에 대해서라도 감세를 연장하자는 내용의 ‘플랜B’. 베이너 하원의장이 하원 통과를 자신했었는데요. 뜻밖에 복병을 만났습니다. 민주당 상당수 하원들까지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고무되는 듯 했지만 정작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딛힌 겁니다. 모든 국민들이 공평하게 세금을 감면 받아야지, 왜 부자들만 희생하냐는 주장 때문인데요. 베이너 의장도 할 말을 잃었는지, 기자들의 쇄도하는 물음에 아무런 답변 없이 의사당을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재정 규모를 놓고 벌이는 협상도 어려운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은 10년간 얼마 만큼의 세수를 확보하느냐를 놓고 그동안 기싸움을 벌여왔는데요. 부자 증세에 대한 소득 기준선은 각각 40만 달러와 100만 달러로 좁혀진 상황입니다. 당초 베이너 의장이 100만 달러 이상 부자들에 대해서는 세금을 올릴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 자체가 파격적으로 비쳐졌었는데요. 지금 분위기라면 공화당 의원들은 이 제안에도 찬성할리 없고, 결국 두 지도자가 합의하더라도 의회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인 미국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소식인데요. 집이 없는 노숙자, 또 배고픔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전역의 시장들이 모여서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시장협의회가 전국 25개 도시를 선정해서 조사를 해 본 결과 21개 도시에서 긴급 식량보조 요청이 늘었고요, 3개 도시는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처럼 조사 대상 도시 대부분에서 식량보조 요청이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고서는 또 조사대상 도시 절반 이상에서 노숙자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집 없고 배고픈 사람은 늘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이들을 돕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조사가 이뤄진 도시들은 어떤 곳입니까?
 
기자) 네. 미국을 대표할 만한 다양한 도시들에서 조사가 이뤄졌는데요.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보스턴, 클리블랜드, 댈러스 등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들 도시의 극빈곤층은 역시 일자리가 없어서 고통받고 있었는데요. 긴급 식량보조를 신청한 사람 가운데 51%는 가족단위였습니다. 또 노령층도 6명 가운데 1명 꼴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도시 빈곤층들의 의식주 문제는 내년에도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조사 대상 도시의 4분의 3은 내년에 식량보조 요청이 더 늘 것으로 예상했고요. 노숙을 하는 가족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60%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극빈곤층들은 정부나 자선단체의 도움에 기댈 수 밖에 없을텐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극빈곤층은 더 늘어나는데 반해 정부의 지원 예산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마련된 무료급식소들의 95%가 올해 음식량을 줄였고요, 충분한 쉼터도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모두가 경기가 어려워지고 정부의 재정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만일 연방정부의 재정절벽까지 현실화된다면 사회복지 분야 예산 지출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인데요. 시카고 교도소에서 탈출했던 은행강도 2명 가운데 1명이 붙잡혔군요?
 
기자) 네. 시카고 교도소는 도심 한 복판 고층건물에 들어서 있는데요. 이곳 15층에 수감 중이던 은행강도 2명이 지난 18일 탈출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던 침대 시트와 담요 등을 연결해서 무려 60미터의 긴 밧줄을 만들어서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하는데요. 결국 이 가운데 한 명이 탈주 이틀만인 어제(20일) 밤 붙잡혔습니다. 연방수사국 (FBI)은 이들에게 5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한 명은 여전히 체포되지 않고 있네요?
 
기자) 네. 먼저 붙잡힌 강도의 이름은 조셉 뱅크스이고요. 또다른 범인 케네스 콘리는 행방이 묘연합니다. 하지만 콘리를 시카고 인근에서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뱅크스는 얼마 전 은행을 습격해 60만 달러의 거액을 훔쳤었고요. 콘리는 지난 해  다른 은행에 들어가 직원들을 권총으로 위협한 뒤 4천 달러를 강탈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복역해 왔습니다. 경찰은 흉악범의 탈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만큼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