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8 (금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한국 대선 결과 하루만에 신속 보도

지난 9월 한국 대선 소식을 보도하는 북한의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TV. (자료사진)
지난 9월 한국 대선 소식을 보도하는 북한의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TV.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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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하루 만에 선거 결과를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차기 정부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당분간 탐색 기간을 거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박근혜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며, 별도의 논평도 내지 않았습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도 21일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하루 만에 한국의 대선 결과를 소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겁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엔 이듬 해 초까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 차기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채 당분간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 기조를 지켜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입니다.
 
[녹취: 국방연구원 신범철 실장] “내용 자체만으로는 중립적입니다. 북한이 그동안 박 당선인을 비난해 온 것과 비교하면 기회를 엿보는 게 아닐까…일단 북한은 대북 제재에 대한 입장을 볼 것이고, 박 당선인의 인수위 공약 사항이 나오면 6.15와 10.4합의에 대한 이행 부분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지켜본 뒤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올해 유훈 관철에 성공한 북한이 내년부터 경제 문제를 풀기 위해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반발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태도도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변숩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장용석 선임연구위원] “5.24조치해제와 금강산 관광이 일차적으로 시금석이 될 수 있고, 2.29합의를 비롯해 비핵화와 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박 당선인이 주도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환경보단 북한의 변화와 미국의 정책 변화 등이 차기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한 모두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