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2 (금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군부 물갈이 장성택·김경희가 주도"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가운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참배에 동행한 장성택 (맨 왼쪽)과 군부 장성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가운데)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 참배에 동행한 장성택 (맨 왼쪽)과 군부 장성들. (자료사진)
최원기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인민군 수뇌부를 포함해 장성들을 대폭 교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실세인 장성택과 김경희 그리고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군부 물갈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는 최근 군 수뇌부와 장성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군부 최고 실세인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또 인민군 군단장 9명 중 6명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북한 당국은 10월부터 군부 인사에 대한 검증과 계급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에따르면 현영철 총참모장이 지난달 차수 승진 3개월 만에 다시 대장으로 강등됐습니다.
 
현영철 총참모장의 계급 강등은 지난달 북한군 병사 한 명이 상관 2명을 살해하고 남한으로 귀순한 사건에 대한 책임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도 최근 대장에서 중장으로 계급이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작전국장을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최부일 부총참모장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습니다.  
 
반면 과거 대장에서 상장으로 떨어졌던 김격식 전4군단장은 다시 대장으로 복권돼, 더 높은 직위를 맡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 군부의 이런 재편은 능력보다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우선시 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언급과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김정은/ KNCA]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군사가다운 기질이 있고 작전전술에 능하다고 해도 우리에게 필요 없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는 김정은 정권이 군부 길들이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MIL11/22WKC-ACT2>{녹취: 정영태박사}
“아무리 세습 정권이라도 해도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이 군부거든요.군부를 통제 못하면 정권에 위협이 되니까 군부를 길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실세인 장성택 김경희 그리고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3명이 군부 물갈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인민군에 복무하다 2009년에 탈북한 권효진씨의 말입니다.
 
[녹취: 권효진] “장성택도 군복을 입었으니까 대장이거든요.군을 통솔하려니까 인민군 당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 있을겁니다.여기가 인사 권한을 부여했을겁니다. 최룡해가 보위기관을 그리고 당 조직부서에서 활약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를 지목했습니다.
 
[녹취:정영태박사] “김경희,그러니까 고모를 중심으로 한 김정은 권력 구조 만들기 일환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군부의 재편이 두가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군부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와 우위를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한국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이승열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한국 이화여대 이승열 박사] “당과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체제 보위 엘리트들이 군이 갖고 있는 위상 즉 경제권과 정치적 권력들을 회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리영호 총참모장의 숙청 이후 이 같은 통제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군부 인사들의 계급 하락과 같은 정치적 영역뿐 아니라 경제적 부문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군부가 해오던 외화벌이 사업을 당으로 이관시킨 바있습니다.
 
또 다른 결과는 북한군에서 김정일이 임명한 장성들이 물러나고 김정은에 충성하는 보다 젊은 신군부가 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다시 정영태 박사입니다.
 
<MIL11/22WKC-ACT6>[녹취: 정영태 박사]
“아버지(김정일)가 만들어놓은 군부가 김정은에게 부담이 됩니다.따라서 새로운 젊은 그룹으로 대체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군 장성 38명을 승진시켰는데,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은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상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북한군에서 대좌가 장군이 되기까지 평균 10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빠른 것입니다.
 
탈북자들은 그러나 북한군에는 군부 고위 장성 교체보다 식량 보급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규정대로 하면 인민군 병사들은 하루 7백 그램 이상의 쌀을 배급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군은 하루 4백 그램의 강냉이를 배급 받는 게 고작입니다. 청진 출신 탈북자인 김주일씨의 말입니다.
 
[녹취: 탈북자 김주일] “최전방에서는 91년도부터 공급이 안되서 800백 그람에서 6백 그람으로 줄었고, 고난의 행군 시절에는 군복도 되물림 해 입고, 식량, 피복 공급이 15년이상 안됐죠.”

한마디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려면 장성들을 교체하는 것보다 인민군 장병에 대한 식량 보급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북한 군부의  대남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은 22일 북한이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경기도 용인의 3군사령부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쪽으로 몰고 가기 위해 도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