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30 (토요일)

한반도 / 사회·재난·인권

최전방 성탄 점등행사 추진…북한 반응 주목

전북 무주군 군청사 앞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자료사진)
전북 무주군 군청사 앞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자료사진)
김은지
한국의 기독교단체들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전방 지역에서의 성탄 점등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의 기독교 단체들이 최근 애기봉을 비롯한 최전방 지역에 등탑을 설치할 것을 한국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연례적인 종교 행사인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 해에도 기독교 단체들의 요청에 따라 등탑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남측의 성탄 점등 계획은 본격적인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군사적 타격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대형 등탑은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의 발전상과 종교의 자유를 보여주는 효과를 줘, 전단 살포와 마찬가지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애기봉 정상에 세워진 등탑의 불빛은 2-3 km 떨어진 북한 개성 시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성탄 점등을 둘러싸고 남북 간에 고조됐던 군사적 긴장이 올해에도 되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지난 21일 성탄 점등 행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애기봉 점등을 강행할 경우, 남북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점등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일 한국 국방부를 방문해 성탄 점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 관계자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행사임에도 북한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기독교 단체 관계자입니다.
 
[녹취: 한국 기독교 단체 관계자] “기독교에선 성탄절에 맞춰 점등 행사를 하고 있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한다는 의미를 두고 있거든요.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진행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북한에선 종교적인 부분을 자제하고 있으니까 이런 행사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남북한은 지난 2004년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당국 차원의 선전 활동은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