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1 (금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전방위 충성도 검증…군 위상 하락”

20일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보도.
20일 조선인민군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중대 훈련장을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보도.
김은지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당.정.군 전반에 걸쳐 주요 인물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의 위상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4월 후계를 공식 승계한 뒤 주요 인사에 대한 충성도와 비리 등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검증작업은 당을 시작으로 내각은 7월, 군은 10월부터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평양에서부터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한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같은 인물 교체를 대규모 숙청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지도자의 교체에 따른 조직 개편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최근 강등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현영철 총참모장이 강등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또 작전국장을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최부일 부총참모장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과거 대장에서 상장으로 떨어졌던 김격식 전4군단장은 다시 대장으로 복권돼, 부총모장급이나 이보다 높은 직위를 맡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9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 수행자 명단에서 빠진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의 직위에도 변동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김정은 체제 이후 전반적으로 군보다는 당에 힘이 실리는 추세로, 군의 위상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당내 직위를 받지 못한 현영철 총참모장의 경우, 전임인 리영호 전 총참모장 보다 서열이 뒤로 밀려난데다, 계급도 차수가 아닌 대장이라는 점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한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선군 정치에서 비대해진 북한 군부의 힘을 빼, 군에 대한 당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이승열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한국 이화여대 이승열 박사]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면서 당과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체제 보위 엘리트들이 군이 갖고 있는 위상 즉 경제권과 정치적 권력들을 회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리영호 총참모장의 숙청 이후 이 같은 통제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군부 인사들의 계급 하락과 같은 정치적 영역뿐 아니라 경제적 부문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경제개선 조치와 관련해 지난 9월쯤 초안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어떤 식으로 시행할 지 알 수 없다며 현재 지역별, 분야별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 7.1조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북한 관영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외자 유치와 수출경쟁력 확보,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