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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엔진 실험 계속’…북한산 추정 미사일 부품 부산항서 적발·압수


진행자)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최근까지 로켓 엔진 시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미-한 연구소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지난 4월 로켓 발사 이후에도 로켓 엔진 시험을 진행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위성사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들이 포착됐나요?

기자) 네, 로켓 엔진 화염으로 인해 근처 참호엔 주황색 얼룩 자국이 선명하고 주변 식물들도 타들어간 듯한 모습이 보이는데요, 엔진이 연소한 흔적으로 추정되는 장면입니다.
또 로켓 엔진을 실어 나르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작은 크레인 하나와 추진제 탱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발사대 상단을 높이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은하 3호’나 KN-08보다 더 큰 로켓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습니다.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닉 한센 연구원은 북한이 4월 로켓 발사 이후 최소 한 차례 이상 로켓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북한이 미국과 한국 대통령 선거가 모두 끝난 뒤인 내년 상반기 또 한 차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부품이 부산항에서 압수됐다고요?

기자) 유엔 주재 외교관들에 따르면, 지난 5월 부산항에 정박한 시리아행 중국 선박에서 탄도 미사일 부품으로 쓰일 수 있는 흑연 실린더 4백45개가 적발됐습니다.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이 미사일 부품 발견은 북한에 대한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제재위원회에 배포된 중간 보고서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는 북한이 무기와 관련 부품을 수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식량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FAO에서 북한 담당관으로 일하는 키산 군잘 박사는 어제(13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농산품 판매에 관한 정책을 바꾸라고 북한에 권고했습니다.

농민들이 농산품을 더 생산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는 뭔가 혜택(인센티브)을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농민들이 시장에서 농산품을 자유롭게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군잘 박사는 지금은 북한 당국이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품을 전량 수매하고 있다며, 북한이 일부 지역에서 농업 개혁 방안을 실험하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FAO는 북한 당국이 그 같은 방향으로 정책적인 변화를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군잘 박사는 최근 북한에서 곡물 작황조사를 마치고 돌아왔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여전히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잘 박사는 북한의 배급량은 하루 3백50g 으로 줄었다며, 주민들이 이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군잘 박사는 북한 주민들의 필수 단백질과 지방 섭취 부족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는데요, 배급이 대부분 곡물 위조로 이루어지고 있고, 따라서 북한 주민들도 주로 곡물만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북한에서 단백질 식품의 생산은 아주 적은 편이라고, 군잘 박사는 말하면서, 북한 당국은 북한 주민들에게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인 콩과 생선 배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달 개성공단 인근 초소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군 병사가 영양실조로 보일 정도로 마른 체격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영양상태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6일 개성공단 진입로 북측 초소에서 근무하다 상관 두 명을 사살하고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군 병사는 10대 후반의 나이로, 북한 군인으로선 상당히 큰 키였지만 몸무게는 50kg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사실상 영양실조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마른 체격이라고 ‘VOA’에 밝혔는데요, 이 병사는 자신의 소속 부대가 비교적 처우가 좋은 편에 속했지만 반찬으로 거의 염장 무만 먹을 정도로 배급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망명한 다른 북한 군인들의 경우 대부분 키가 170cm도 안 되는 왜소한 체격이었고, 현재 군 복무 중인 북한 병사들도 북한에서 식량난이 가장 극심했던 90년대 중반에 태어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짧게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이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대북정책 전환과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2일자 논설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주면 언제든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지난 10일 ‘재선된 오바마가 맞이할 결단의 국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은 물론 한국과 중국 지도부가 거의 동시에 교체되는 전환기를 맞아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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