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4 (목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북한, 7년 만에 ‘어머니 대회’ 개최

2005년 북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된 제3차 전국어머니대회.
2005년 북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된 제3차 전국어머니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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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북한이 지난 5월 어머니 날을 제정한 데 이어 7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 대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계층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앞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친인 고영희의 우상화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들은 12일 제4차 어머니 대회에 참가할 지역 대표들의 출발 소식과 행사 준비 상황을 잇달아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어머니 대회’는 지난 1961년 1차 대회를 시작으로, 김정일 체제가 들어선 98년과 2005년에 걸쳐 모두 세 차례 열렸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11월 16일을 ‘어머니 날’로 제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11월 16일은 고 김일성 주석이 제1차 대회에서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연설을 한 날입니다.
 
북한이 ‘어머니 날’을 제정한 데 이어 7년 만에 처음으로 ‘어머니 대회’를 여는 것은 여성 계층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일성 주석의 집권 초기와 유사한 행보로,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소년단과 청년절 행사에 이은 김 제1위원장의 사람 만들기의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어머니의 위대성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김 제1위원장의 모친인 고영희의 우상화에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한국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 “어머니의 위대성을 선전함으로써 결국은 향후 김정은의 어머니에 대한 우상숭배의 기초 작업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충성했다는 점과 김정은이라는 현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를 길러냈다는 것 두 측면이 강조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다른 여성들에게 하나의 모범상으로 제시가 되겠죠.”
 
또 북한 여성들에게 다산을 적극 권장함으로써 낮은 출산율을 극복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 매체들은 어머니 대회를 선전하며, 김 제1위원장의 은혜를 대대적으로 부각하는 한편, 자녀를 많이 낳은 여성들에게 노력 영웅 칭호가 주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