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31 (일요일)

한반도 / 정치·외교·안보

전문가 “북한 체육 중시, 세습 합리화 목적”

지난달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제12차 인민체육대회에 참석해 남자축구 결승전을 관람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난달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제12차 인민체육대회에 참석해 남자축구 결승전을 관람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최원기
북한 국방위원회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근 체육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양에는 야외 빙상장과 롤러 스케이트장도 준공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왜 갑자기 체육을 강조하는지, 외부의 시각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노동당 정치국은 4일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초대 체육지도위원장에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임명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부위원장에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총 32 명을 위원으로 임명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당·정,군을 아우르는 국가기구의 수장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이화여자대학교 통일학연구원의 조은희 연구교수는 장성택의 위상이 한결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은희 교수] “김정은이 갖추지 못한 것이 많은데, 장성택이 뒤에서 받쳐주고,후원자로서 그가 부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국은 또 결정서를 통해 “각 도,시,군과 군사기관에도 체육지도위를 신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체육지도위원회를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북한에는 1945년 북조선체육동맹을 모태로 하는 ‘국가체육위원회’가 있었으나 체육지도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현재는 내각 체육성에 흡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체육 분야에 대한 현지지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부인 리설주와 함께 새로 꾸려진 4.25국방체육단 야외사격장을 돌아보았으며, 여자배구 경기도 관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체육위원회를 만들고 체육을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3대 권력 세습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조은희 교수입니다.
 
[녹취: 조은희 교수] “김정은 정권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달래고 눈을 돌리게 하는 도구로 체육을 활용하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최고 지도가가 체육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김승철씨입니다.

[녹취: 김승철] “북한 사람들도 다 이성이 있고 보는 눈이 있기때문에 김정은이 체육을 강조하고 그런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내심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행한 연설에서 “인민의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KCNA]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당의 결심입니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의 식량난,에너지만, 물자난을 풀기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탈북자 김승철씨입니다.

[녹취: 김승철]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이후 100일 전투, 150일 전투, 화폐개혁 모두 실패했죠.성공한게 딱하나 축포밖에 없습니다.실제로 행사 이벤트밖에는 성공한 게 없습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평양에 놀이공원을 만들고 곳곳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세우는 등 비생산적인 분야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김일성 일족의 우상화와 놀이공원 건설에 3억 3천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이는 강냉이 100만톤 이상을 살 수있는 돈입니다.탈북자 출신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김정은으로써는 나이도 어리고, 주민들의 존경심을 끌어낼 방법이 없으니까, 아버지와 할아버지 우상화를 통해 자신의 권위와 리더쉽을 확보하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보다 우상화에 더많은 신경과 돈을 쓰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우상화에 주력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입니다. 앞서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민들의 민생을 위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21세기 북한을 개혁과 경제 발전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 그리고 우상화 보다는 경제개혁과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