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8 (금요일)

미 의회 양분 계속...지한파 의원들 당선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건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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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정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미 의회 총선 결과 민주당이 상원에서 그리고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 위치를 지키게 됐습니다. 또 미 의회에서 한반도 사정에 밝은 지한파 의원들이 대부분이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과 함께 실시된 미국 의회 선거 결과가 당초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석의 3분의 1인 33석, 그리고 하원 4백 35석 전체에 대한 투표가 이뤄졌는데요, 상원은 민주당이 그리고 하원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있는 현재의 구도가 그대로 유지되게 됐습니다.
 
진행자) 상원은 민주, 하원은 공화라는 현 구도에는 변함이 없지만 상원 내 민주당의 약진은 상당히 주목할만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상원도 장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4석을 추가 획득 했어야 했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매사추세츠와 인디애나 주 2석을 민주당에게 내줬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에서 빼앗은 2석을 포함해 총 3석을 추가해 의석 수를 56석으로 늘려 다수당의 위치를 지키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 가운데 주목을 끌었던 상원 선거를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예, 매사추세츠주 상원 선거가 큰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매사추세츠주는 반세기 가까이 민주당의 텃밭이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0년 막강한 영향력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타계한 후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 의원이 보궐선거로 상원 의원에 당선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하버드대 교수인 엘리자베스 워런이 54%의 득표율로 브라운 의원을 누르고, 매사추세츠주를 민주당으로 다시 돌려놨습니다.
 
워런 당선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워런 당선자] “To all the seniors, who deserve to retire with…”

노인층을 위한 의료보험제도와 사회보장 혜택을 보호하고, 부자들이 적절한 세금을 내도록 하겠다고 워런 당선자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하원 선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공화당은 지난 2010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원 64명을 늘리는 압승을 거두며 민주당의 의회권력 독점을 무너트렸었습니다. 현 회기의 하원 의석수는 공화 2백 42, 민주 1백 93석인데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2백 38석, 민주당은 1백 97석을 확보했습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기 위한 과반수인  2백 18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함으로써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가 계속되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상원 민주, 하원 공화라는 양분 구도가 계속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미 의회는 미 행정부의 예산 지출을 승인할뿐만 아니라, 각종 국내외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니까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위치가 계속된다는 것은 재선된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하원이 제동을 거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0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이후 이미 이 같은 대결상황이 최악에 달해 오고 있는데요, 파이낸셜타임스(FT) 신문은 다음 총선이 예정된 2014년까지 최소한 2년간은 의회와 백악관,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미 정부지출이 급감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절벽’을 막고, 연방정부 적자 해결이라는 과제 앞에서 더 강경해지는 의회와 대결을 피하기 위해, 공화당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정치 협상을 서두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어제 나온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발언을 보면요, 재정절벽 해결 등 주요 이슈에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의 당락 여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예, 미 의회 지한파 의원들 대부분이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먼저 에드 로이스 의원은 연방하원 캘리포니아 39지구(풀러턴) 선거에서 중국계 제이 챈 민주당 후보를 큰 차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연방의회 내 한.미 친선협회 공동의장을 지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무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한파 의원입니다. 로이스 의원은 특히 북한 난민 고아들의 미국 내 입양을 촉진하기 위한 탈북 고아 입양 법안 (H.R. 1464 North Korean Refugee Adoption Act of 2011)을 발의해 지난 9월 미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내년에 막강한 위치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25 전쟁포로와 납북자 송환 촉구 결의안'과 '6·25 발발 60주년 기념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는 뉴욕주 출신의 찰스 랭글 민주당 의원도 재당선됐습니다. 이로써 한국전쟁 참전용사이기도 한 랭글 의원은 22선의 위업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랭글 의원은 민주당 텃밭인 할렘 지역구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 밖에도 공화당의 일리아나 로스 레티넨 하원 외교위원장과 트렌트 프랭크스 의원, 그리고 제리 코널리 의원이 각각 플로리다와 아리조나, 버지니아 주에서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서는 드물게 한인 출신이 연방하원에 도전해 주목을 모았는데요? 결과가 어떻습니까?
 
기자) 강석희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는데요, 41% 득표에 그쳐 안타깝게도 60%를 얻은 현역 존 캠벨 공화당 의원에게 패했습니다. 한인 출신 후보가 연방의원에 도전한 것은 지난 1992년 김창준 공화당 의원 이래 처음입니다.
 
진행자) 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미 의회 총선 소식, 유미정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