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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협상, 카자흐스탄서 재개…'독일 기업도 중국 해커 공격 받아'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이란의 핵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한 미국과 중국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이란의 핵 협상이 재개됐습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는 사건에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에 포탄을 발사하는 등 양측의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열기구가 폭발하면서 추락해 외국인 관광객 19 명이 사망했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핵 협상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의 핵 협상이 오늘(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다시 열렸습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양측이 테이블에 마주앉은 건데요, 지난 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난 지 8개월 만입니다. 6개국에는 미국 외에도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란 측 수석대표는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이고요, 나머지 6개국 협상단은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해에도 여러 차례 협상을 했지만,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여전히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애슈턴 고위대표의 마이클 만 대변인은, 누구도 이번 협상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란이 보다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신뢰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루아침에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계속 협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이란의 의미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 6개국은 이란에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금과 귀금속 거래 제한을 완화하고, 금융제재도 일부 완화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란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요구하고 있나요?

기자)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그러기 위해 지난 해에는 제재 완화의 조건으로 포르도우의 지하 농축시설 가동을 우선 중단하도록 요구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거부했었죠.

진행자) 그럼 이번에 이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은 협상을 앞두고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란 당국자들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6개국의 입장에 따라 자신들도 핵 문제 진전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주 지금까지 알려진 서방 측의 제안은 충분치 않다고 밝혔고요. 또 이란 의회 의원은 포르도우의 핵 시설을 폐쇄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정치 상황도 핵 협상에 부정적인 전망을 갖게 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런 중요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지도부가 서방에 양보를 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란 핵 문제에 관해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은 어제 런던에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과 잇따라 회담했는데요.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란의 핵 무장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번에 미국을 비롯한 6개국이 신의를 갖고 협상에 임하는 만큼 이란도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영원히 열려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반 이스라엘 시위가 계속돼 왔는데요. 오늘(26일) 오전에는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로켓포 한 발이 이스라엘 남부, 아쉬켈론 인근에 떨어졌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가 발사된 건 지난 해 11월 이후 처음인데요. 당시 이스라엘이 보복 조치로 공습을 가하면서, 8일간 교전이 계속됐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로켓 발사로 인한 피해는 없었나요?

기자) 로켓포가 떨어진 도로 일부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인 ‘알 아크사 순교자 여단’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팔레스타인 재소자가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살해된 데 대한 보복으로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로켓포 공격 직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는 일부 도로를 차단하면서, 물류 수송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재소자 사망 사건은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아라파트 자라다트가 사망한 게 지난 23일인데요. 올해 30살인 자라다트는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돌을 던진 혐의로 수감됐다가 돌연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발표했지만, 팔레스타인은 부검결과 심장에는 이상이 없고, 오히려 갈비뼈가 부러지고 멍이 발견됐다면서, 심한 고문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반 이스라엘 시위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 수천명이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시위가 오늘(26일)도 계속됐는데요. 어제(25일)는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면서, 베들레헴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십대 2명이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스라엘에 정확한 사인 규명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정부가 오히려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그런 행동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주 미국 기업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충격을 줬는데요. 독일에서도 중국발 해킹이 심각하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기업들에 대한 중국 해커들의 공격이 지난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중 한 업체는 중국의 인터넷 주소에서 미국을 경유해 자사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기사는 또 해외 정보기관들이 독일 정치인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독일 정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해에만 1100건의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고, 대부분 에너지나 금융 분야에 관련된 정치인들을 노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제기된 해킹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어제(2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국들은 일방적인 질책과 언론몰이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인터넷에서 기밀을 절도한다는 주장은 인터넷 보안 분야의 국제적인 협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유럽 소식인데요.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하원에서는 좌파가 승리하고, 상원에서는 우파가 승리하면서 앞으로 더욱 혼란스러운 정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원에서는 좌파 민주당과 우파 자유국민당의 득표율 격차가 1% 미만이어서, 재검표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탈리아는 최근 경제 위기로 여러차례 내각이 바뀌었는데, 총선 이후에도 연립정부 구성이 더욱 어려워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정부를 구성하려면 양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돼야 하는데, 이번 총선 결과로 연립정부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만약 정부 구성에 결국 실패한다면, 재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진행자) 총선 결과가 세계 증시에도 충격을 줬죠?

기자) 네. 이탈리아에서 안정적인 정부 구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유럽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제와 오늘 유럽과 미국,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죠. 이집트에서 열기구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군요?

기자) 네. 이집트 룩소르에서 오늘(26일) 오전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열기구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외국인 관광객 19명이 숨지고, 열기구 조종사를 포함해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진행자)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나요?

기자) 열기구가 고압선에 부딪혀서 폭발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열기구에 불이 붙으면서, 타고 있던 사람들이 맨몸으로 뛰어내리는 끔찍한 장면도 목격됐다고 합니다.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왕들의 무덤과 신전이 위치한 지역인데요, 관광객들이 일출에 맞춰 기구를 타고 유적을 돌아보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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