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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원들, 일본 정부에 '위안부' 사과 요구


지난해 미 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행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순 할머니(왼쪽)와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
지난해 미 의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행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순 할머니(왼쪽)와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
미국 하원의원들이 일본 정부에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 하원의 민주당 소속 마이클 혼다와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은 20일 겐이치로 사사에 미국주재 일본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군의 위안부 동원을 사과한 `고노 담화’의 수정 가능성을 내비친 데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고노 담화는 지난 1993년 요헤이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 군이 위안부 강제동원에 간여했음을 사과한 것입니다.

서한은 일본이 1930년대부터 2차 세계대전 말까지 아시아와 태평양 열도를 점령하면서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네덜란드 등지에서 20만 명의 젊은 여성들을 강제 성노예로 동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제동원된 여성들은 집단 성폭력과 강제 낙태, 수치심 등 고통을 겪었으며, 이들에게 가해진 성적 폭력은 사지절단과 사망, 심지어 자살 등으로 이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한은 고노 담화와 별도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면적이고 공식적으로 사과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과거의 잘못을 후세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교육하고 사과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중요한 의무라면서, 만일 일본의 새 정부가 고노 담화를 수정한다면 미-일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주변국가들과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고 도발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하원은 지난 2007년 채택한 일본 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명확한 방식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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