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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 자유도, 세계 최악 수준"


28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
28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
북한에 김정은 정권이 출범한지 1년이 지났지만 언론 자유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이라고 국제적인 언론 감시 기관이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 감시 기구 ‘국경없는기자회’가 30일 연례 세계언론자유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조사 대상 179개 나라 가운데 북한은 178위를 차지해 사실상 국민의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세계 최악의 국가에 다시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보다 언론 환경이 나쁜 나라는 아프리카의 에리트리아가 유일했습니다.

이 단체는 “운둔의 왕국 북한에 김정은 정권이 새로 출범했지만 뉴스와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는 기존의 정책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도자 김정은은 군사 정권과 한 통속이 돼 국가를 통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벤자민 이스마엘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30일 ‘VOA’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의 독재 통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스마엘 국장] “His policy repression that was initiated by…”

표면적으로 ‘AP’ 통신 평양지국이 문을 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철저한 정보 통제와 당국의 일방적인 선전선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스마엘 국장은 정치 체제의 특성을 떠나 언론 환경 그 자체 만으로도 북한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스마엘 국장] “There is no private press and independent media in North Korea…”

북한에는 민간 언론이나 독립적인 매체가 전혀 없으며, 북한 당국은 정권 유지를 위해 공정한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려는 대북 방송들을 겨냥해 전파 방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스마엘 국장은 통치자와 국민들 사이의 소통과 표현의 자유, 국정의 투명성, 비리 견제, 인권 보호, 비판적 기능 유지를 위해 언론 자유 보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세계 18개 기관과 150명의 해외 요원, 그리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언론자유지수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언론 자유를 잘 보장하는 나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83.9 점을 받아 178위, 전통적인 인권탄압국인 시리아와 이란, 중국, 쿠바도 바닥권에서 북한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한편 세계에서 언론자유를 가장 잘 보장하는 나라는 핀란드였고 그 뒤를 네덜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등 북유럽 나라들이 이었습니다.

미국은 18점으로 32위, 한국은24점으로 50위, 중국은173위에 올랐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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