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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실험장, 인력·장비 활동 증가"


구글 어스가 지난해 11월 13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모습.
구글 어스가 지난해 11월 13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모습.
북한이 3차 핵 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최근 인력과 장비들의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군과 주민들의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하면서 내부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 부근에서 인력을 비롯해 차량과 같은 장비들이 드나 드는 등의 움직임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비가 반입된 것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선 통신용 중계 차량처럼 핵 실험이 임박했음을 보여 주는 장비들은 아직 관측되진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하지만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핵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풍계리 핵 실험장에는 평상시에도 100명 가량의 관리 인력이 상주하고 그에 따른 차량과 장비들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29일 개최한 노동당 세포 비서대회에서 전 인민의 전투동원태세를 지시한 데 따라 군 부대의 경비태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 군이 전군 차원에서 명령을 하달하거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부대별로 전투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조치를 취함으로써 일반 주민들의 긴장감도 높여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핵 실험을 예고한 상황에서 당장 실험에 나서진 않더라도 이에 앞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일단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결의를 했고 이에 대해 핵 억지력을 통해 자주권을 발동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국방위원회와 외무성 성명이 나왔기 때문에 북한의 당.정.군 모두는 거기에 대비한 철두철미한 행동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한국 군 당국은 핵 실험 동향은 물론 북한 군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도발 움직임에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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