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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세포 비서대회 개막…전투 태세 강조


북한의 노동당 말단 간부가 대규모로 참가하는 '제4차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가 28일 평양에서 개막했다.
북한의 노동당 말단 간부가 대규모로 참가하는 '제4차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가 28일 평양에서 개막했다.
북한이 어제(2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5년 만에 노동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열었습니다. 당초 예상됐던 경제강국 건설에 대한 언급 대신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한 전투 동원태세가 강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당세포 비서대회에 참석해 당 세포 강화는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연 것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5년 만으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문제를 언급하며, 당원과 근로자들의 전투동원태세를 강조했습니다.

김기남 비서는 대회 보고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강하게 비난하며, 유사시 전 인민이 항쟁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기남 비서는 또 경제강국 건설도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책동에 맞서기 위한 투쟁으로 지향돼야 한다며 당 세포의 우선적인 과업은 당과 수령을 결사 옹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반발해 핵실험 강행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입니다.

[녹취: 서강대학교 정영철 교수]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 맞게 전당의 전투력의 강화, 경각심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보이고, 현재와 같은 어려운 국면에서 당 세포의 강화라고 하는 것은 곧 당을 중심으로 대외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지난 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경제개선 조치의 전면적인 시행을 앞두고, 당 조직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를 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회를 앞둔 지난 16일 경제사업을 떠난 당세포 사업이란 있을 수 없다며 격동적인 현실의 요구에 맞게 경제과업 실천과 밀접히 결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1994년 3월 처음으로 당세포 비서대회를 열었고, 지난 2007년 대회에선 경제강국' 건설 등에서 당 세포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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