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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엔 대북 결의 환영...북한 준수해야"


23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에 관련해 브리핑 중인 조태영 한국 외통부 대변인.
23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에 관련해 브리핑 중인 조태영 한국 외통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새롭게 채택한 제재 결의안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추가 핵 실험 가능성을 내비치며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 유엔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태영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가 기존의 제재 조치를 강화하고 제재 대상을 확대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우려를 반영하여 대북한 제재 강화 결의 2087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환영하고 지지한다”

조 대변인은 또 이번 안보리 결의가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대목을 북한도 주목해야 한다며 핵 무기와 탄도 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는 안보리 결의를 따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유엔 결의 채택 직후 낸 외무성 성명에서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선 깊은 유감을 나타내면서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국제사회의 일치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과거 사례들을 볼 때 이번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데 대해 북한이 이런 반응 보일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데 대해 이런 국제사회의 엄중한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관련 국제의무를 준수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에서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6자 회담과 9.19 공동성명은 사멸되고 한반도 비핵화는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확대 강화하는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3차 핵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파악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의 상태를 면밀하게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상시적으로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생각하고 북한의 핵 실험 준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고 그에 따른 대비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군 소식통은 ‘VOA’에 핵 실험 갱도들 가운데 서쪽 2번 갱도는 굴착 상태로 보아 북한 최고 지도부가 결심하면 열흘 정도면 실험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 남쪽 3번 갱도도 두 달 정도 준비하면 실험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예상보다 강도가 센 안보리 결의가 채택됨에 따라 북한이 또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두 차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 실험을 했기 때문에 또 도발한다면 이번엔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 실험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3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24일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뒤 한반도 정세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 외무성 성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유엔 제재 와는 별도로 양자 또는 독자 차원의 대북 제재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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